[페럼타워] 한일관 - 육개장

Posted by 쪽빛아람
2015. 10. 27. 23:46 2015/Food & Travel


 명동에 나갔던 날 페럼타워에 있는 한일관에서 육개장을 먹고 왔습니다.


 원래 명동 나간김에 따로국밥을 먹고 올 생각이었는데, 명동성당 근처에 있는줄 알았던 명동 따로집이 명동 밖으로 옮겼다는걸 알고는 어짜피 명동 밖으로 나가는거라면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으로 가자 싶어서 페럼타워로 갔습니다. 페럼타워는 지금은 없어진 만텐보시나 여전히 영업하고 있는 안즈같이 일본풍 식당을 가려고만 방문했었는데 정작 한식을 파는 대명사와같은 식당인 한일관이 있는건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수요미식회 불고기편에 한일관이 나오는걸 보고 육개장을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일관도 한 때 명동 안에 있다고 알고있었던터러 멀지 않은곳에 있을꺼 같아서 검색을 해봤더니 페럼타워에 있길래 방문한 겁니다. 한일관은 홈페이지에 지점별로 가격이 다 나와있기 때문에 따로 메뉴판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페럼타워 한일관


 살짝 이른 저녁시간이었는데 제가 들어갔을 때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물을 가져다주십니다.


페럼타워 한일관


 물과 함께 가져다주신건데 재미있게 생겼는데 후추가 들어있습니다. 보통 후추와 소금을 같이 주시던데 소금은 없이 후추만 주시네요.


페럼타워 한일관 육개장


 주문하고 그리 오래지 않아서 육개장이 나왔습니다. 한일관에서는 육개장으로 팔고 있지만, 얼마 전 버드나무집에선 소고기 국밥이라는 이름으로 팔고있고, 멀지않은 따로국밥집에선 선지를 넣어서 따로 국밥으로 팔고 있습니다. 전부 제가 어릴 때 집에서 어머니가 끓여주실 때는 '소고기 국'이라고 불렀습니다. 각각의 명칭이나 음식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저는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소고기 국이 먹고싶을 때 사먹으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페럼타워 한일관 육개장


 질다기보다는 고슬고슬한 쪽에 가까운 밥입니다. 물잔이 도자기라 일하는 분들이 무겁겠다 싶었는데, 밥을 담은 공기도 쇠로 만들어졌는데 상당히 무겁습니다. 


페럼타워 한일관 육개장


 육개장에는 고기도 상당히 실하게 들어있는데, 고기보다 인상적인건 크게 들어있는 파의 존재감입니다.


페럼타워 한일관 육개장


 소고기 국밥이라고 생각하면 이상하지만 육개장이라면 당면이 들어가있는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당면 아래쪽에 내장도 한두점 보입니다.


 버드나무집의 소고기 국밥도 그랬지만 한일관의 육개장도 양이 상당합니다. 양쪽 다 저렴하다고는 하기 힘든 식당들인데 한 끼 식사로 나오는 일품요리의 양이 제법 되니까 든든하고 좋습니다.


2015/10/04 - [2015/Food & Travel] - [강남] 버드나무집 - 소고기 국밥



페럼타워 한일관


 후루룩 한그릇 말아먹고 일어서서 나가려고 하는데 후식이 있다고 하시길래 다시 앉아서 내주신 매실음료를 먹고 나왔습니다. 버드나무집도 후식으로 매실음료를 줬던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페럼타워 한일관


 한일관 페럼타워점은 입구쪽의 복도 양쪽으로 있는 테이블을 제외하면 대부분 넓은 홀에 자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테이블에 있는 호출 버튼을 누를 때 나오는 소리가 주방 바로 앞에있는 번호판 옆의 스피커에서 너무 크게 울립니다. 방방이 나눠져있는 구조도 아니고 대부분 큰 홀에서 보이는 자리에 있는게 꼭 호출 버튼이 있어야 하는지도 의문이지만 호출 소리가 저렇게 클 필요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제가 처음 들어갔을 때는 사람이 좀 적었지만 제가 나올 즈음에는 저녁시간이라서 손님이 제법 되었는데도 스피커에서 울리는 호출 소리가 너무 튄다 싶을 정도로 컸습니다. 한일관쯤 되는 식당이라면 스피커는 없애고 시각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한다거나 아니면 직원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개인장비를 쓰면 어떨까 싶습니다.


페럼타워 한일관


 처음 한일관을 알게된 건 대학다닐 때 베스트레스토랑에서 소개글을 보고서였습니다. 그 때 제게 한일관의 이미지는 을지로 4가의 우래옥과 함께 '불고기'하면 떠오르는 두 곳이었습니다. 우래옥은 불고기와 함께 냉면으로 대표되는 두 가지 대표메뉴가 있지만, 한일관은 불고기와 함께 대부분의 한식을 판매하는 종합식당같은 이미지였습니다. 뭔가 이것저것 다 파는 식당은 하나하나가 맛있기 힘들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인터라 한일관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았습니다. 거기다 한일관의 메뉴는 대부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들이라서 더 사먹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십수년 흐르고나니 한일관에서 판매하는 육개장 같은 집에서 먹는 음식들이 혼자사는 제게는 참 고맙습니다. 어쩌면 외국인 친구들을 데리고가기 가장 좋은 곳은 한일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일관 페럼타워점

전화번호 : 02-6353-8976

주소 : 서울중구 을지로5길 19 페럼타워 지하 1층 (수하동 66)

홈페이지 : http://www.hanilkwan.co.kr

주차 : 페럼타워 지하 3층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두시간 무료주차 가능합니다.

휴무일 : 설날, 추석 당일만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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