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정인면옥 육개장

Posted by 쪽빛아람
2015. 11. 1. 23:51 2015/Food & Travel


 광명 정인면옥에 갔다가 육개장을 먹고 왔습니다.


 광명에 있는 이케아에 처음 갔을 때는 이케아 안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케아 가구만큼이나 저렴한 음식들로 인터넷에서도 유명했던터라 한 번은 경험해볼만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이케아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경우는 있어도 음식을 사먹지는 않습니다. 조금 더 비싸도 맛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편입니다. 그런 경우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광명에 있는 정인면옥의 평양냉면입니다. 둘 다 광명시지만 8km가량 떨어져있고 대중교통으로는 한 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정인면옥을 가기 위해서 광명까지 가는것도 쉽지않은터라 이케아에 갈 때면 정인면옥을 다녀오곤 합니다.



광명 정인면옥


 이 날도 별 생각없이 평양냉면을 먹기 위해서 정인면옥으로 갔습니다. 근처에 겨우겨우 주차를 하고 정인면옥에 들어가기 직전에 유리창에 떡하니 '육개장'이 붙어있는걸 보고서야 정인면옥도 육개장을 팔고있다는게 떠올랐습니다. 예전에 냉면을 먹으러 왔을 때 정인면옥에서 육개장을 시작한다는 안내를 봤지만 그대로 잊었습니다. 평소같으면 멀리 광명까지와서 냉면을 두고 육개장을 먹었을 리가 없기에 머리속에서 지워버린 메뉴였는데, 최근에 여기저기서 소고기 국밥이나 육개장을 먹으며 다니던차에 궁금해서 물냉면 대신 육개장을 시켰습니다.



광명 정인면옥


 그리 넓지않은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왼편에 바로 주방이 보이고 기역자 모양의 실내에 테이블들이 놓여있습니다. 


광명 정인면옥


 육개장을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인면옥은 평양냉면 전문점이라 그런지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면수부터 주십니다.


광명 정인면옥


 정인면옥 메뉴판입니다. 물냉면의 가격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그렇다고 정인면옥의 물냉면 맛이 쳐지는건 전혀 아닙니다. 음식을 가지고 어디가 어디보다 우위에 있다는 표현을 하고싶지 않아서 가장 맛있는 곳이 어디였다고는 잘 안합니다. 그래서 어느 식당의 평양냉면이 가장 맛있다고 말하지도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제 입에 좀 잘 맞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정인면옥의 냉면이 가장 맛있는 냉면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먹어본 어떤 평양냉면 전문점과 비교해도 절대 정인면옥 냉면을 아래에 두고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냉면 대신 육개장을 시켰습니다.


광명 정인면옥


 특별할 것 없는 양념통입니다.


광명 정인면옥


 반찬이 나왔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조금 담아주셨으니 부족하면 언제든지 말씀하라고 하십니다. 그러 넓지않은 공간이기에 부담없이 더 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광명 정인면옥 육개장


 육개장이 나왔습니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요리의 경우에 이렇게 파를 잘게해서 올려주시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버섯을 이만큼 올려주는건 기억에 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곰탕이나 설렁탕처럼 뜨겁게 나오는 음식이라서 파를 넣으면 그 온도에 어느정도 익는게 아니라면 굳이 생채소가 그대로 올라가는걸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채소를 올린 후 한 번이라도 김을 올려서 살짝이라도 익히는 편이 좋습니다.


 버섯과 파 아래로 콩나물, 고사리, 표고버섯, 토란대 등이 보입니다. 담겨나온 그릇이 놋그릇이나 도기그릇은 아니었지만, 가운데 공간이 비어있는 스텐그릇도 가볍고 식사가 끝날때까지 음식의 온도를 잘 지켜주는 편입니다.


광명 정인면옥 육개장


 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아니기에 갓 지은 밥이라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맛있는 밥입니다.


광명 정인면옥 육개장


 내용물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어서 좀 뒤적였습니다. 어른이랑 함께 식사하는 자리였다면 한소리 들었을법한 버릇인데, 소고기국밥이나 육개장 사진을 찍으려다보니까 나온 그대로도 중요하지만 국물에 담겨져있는 내용물도 중요한터라 자꾸 이렇게 사진을 찍게 됩니다.


 최근에 먹었던 소고기 국밥이나 육개장 중에 가장 진한 국물이었습니다. 따로국밥이라는 메뉴로 파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콩나물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국물이 좀 더 맑은 경우가 많긴하지만 복지리처럼 맑은 국물을 먹기위한 음식이 아니라면 이왕이면 진한 국물인편이 좋습니다. 그런면에서 정말 강점을 가진 육개장입니다. 제 머리속으로 상상하고있는 육개장의 재료인 고사리와 토란대가 충분히 들어가있고 적절하게 들어간 콩나물과 표고버섯이 시원한 맛과 특유의 향도 채워주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정인면옥 육개장의 단점을 꼽자면 절반 넘게 먹으면서도 몰랐지만, 거의 다 먹어갈 때 쯤 육개장에서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슴슴한 맛을 제대로 구현하는 평양냉면 전문점에서 육개장을 팔면서 굳이 손님 입맞에 맞추겠다고 설탕을 첨가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육개장을 비우기 직전에는 단맛이 났습니다.


 원래 광명에서 유명하던 정인면옥은 여의도로 옮겼습니다. 여의도로 옮긴 정인면옥이 있던 자리에 다른분이 가게를 이어서 하고계시는걸로알고있습니다. 지금 정인면옥을 하는 분은 평양냉면과 크게 관계없는 분이라고 들어서 맛있을까 갸우뚱 했는데, 정인면옥의 평양냉면을 먹을 때마다 정말 그럴까 생각을 합니다. 그런 평양냉면 전문점에서 다른 메뉴도 딱히 없으면서 육개장을 추가한다고 했을 때 역시 처음에는 갸우뚱 했지만 직접 먹어보고는 맛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정인면옥에 갈 때마다 고민되겠습니다. 여름에는 고민없이 평양냉면이겠지만, 지금처럼 찬바람이 도는 계절이라면 시원한 평양냉면을 시킬지 아니면 진한 육개장을 시킬지 결정이 너무 힘들겠습니다.




[광명] 정인면옥평양냉면

전화번호 : 02-2683-2612

주소 : 경기 광명시 목감로 268번길 27-1

영업시간 : 오전 11:20~오후09:00

정기휴일 : 매주 월요일

주차 : 불가. 바로 앞에 우체국이 있지만 절대 거기 주차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근처에 가구거리 공영주차장에 자리가 있으면 거기 세우는편이 제일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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