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총장 전체직선제] 학교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아침에 뉴스를 보니 어제인 25일 이화여대에서 결선 투표 득표율 57.3%로 16대 총장으로 김혜숙 교수를 선임했다고 합니다. 기사를 보니 좀 재밌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번 김혜숙 총장은 131년의 이화여대 역사상 첫 '전체 직선제'로 뽑힌 총장이라고 합니다.
이번 선거는 이화여대 131년 역사 최초로 교수, 직원, 학생, 동창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졌다. 1990년 제10대 윤후정 총장 선출 당시 교수 직선제 선거를 한 적은 있지만 학교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합]최경희 뒤에서 '눈물' 김혜숙 교수, 이화여대 총장 당선
이후 올해 2월부터 시작해 약 2개월 간 14차례나 이어진 총장 선출 규정 관련 4자(교수·직원·학생·동문)협의체 회의 끝에 단위별 투표반영 비율이 '교수 100(77.5%):직원 15.5(12.2%):학생 11(8.5%):동창 2.6(2.2%)'로 확정됐다.
이화여대 홈페이지와 뉴시스 기사에서 볼 수 있는것처럼 이번 총장 선출에는 교수, 직원, 학생, 동창 이렇게 네 구성원이 모두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투표 반영 비율이 재밌습니다. 참여 구성원 넷 중에 교수가 77.5%나 되서 다른 구성원인 직원, 학생, 동창을 모두 다 합쳐도 교수 반영 비율의 1/3 밖에 되지 않습니다.
[2015/Life] - 그 옛날 학교에서 왜 우리는 가운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었나.
기사를 읽으면서 예전에 블로그에 쓴 글이 생각났습니다. 당시에 총리가 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했는데 그 바람에 노인들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는 사건을 보고, 어릴적 학교에서 건물 가운데 계단을 사용하지 못한 기억이 떠올라서 쓴 글입니다.
이번에 이화여대에서 새로이 총장을 뽑게된 원인인 된 국정농단 사건의 시작을 학교 내부적으로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으로 이화여대 학생과 졸업생들이 시위할 때도 학교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이화여대'가 학생들과 그 졸업생의 전유물이라 해야할지 혹은 대학을 사회 전체의 자원으로 봐야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이번 총장 직선제가 '전체 직선제'로 치뤄졌습니다. 1
총장 직선제라고 하면서 교수들만 참여하는 투표로 뽑는 경우보다 적은 비율이지만 직원, 학생, 동창들이 참여한 이화여대의 방식이 더 발전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참여원들의 비중이 너무 낮아보입니다. 이 비중을 어떻게 조정할지의 문제는 학교의 주인이 누구인가와 관련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화여대라는 학교가 77.5%만큼 교수의 학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입니다.
- 물론 그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음이 밝혀져서 불이 커저벼렸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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