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맛집] 을지면옥
이번에 소개해드릴 을지면옥은 제가 두 번째로 평양냉면을 먹어본 곳입니다. 우래옥에 갔을땐 으리으리한 건물에 압도되어서인지 무슨 맛인지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는데, 을지면옥은 혼자 찾아갔음에도 어딘지 편안한 느낌이라 제대로 맛을 음미하면서 먹은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도 을지면옥은 찾아갈때마다 푸근한 느낌을 받습니다. 멀지 않은곳에 있는 필동면옥과 비슷한듯 하면서 조금은 다른 냉면이 제 입에는 참 맛있는데 왜 여긴 이렇게 사람이 없을까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점심시간에 찾아갔다가 줄 서서 기다려서 겨우 먹었습니다. 여태까지 찾아간 을지면옥이 여유롭게 느껴진건 순전히 제가 평일 점심시간에 찾아가지 않았기 때문인가봅니다.
을지면옥 입구는 지도를 들고 찾아가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건물 사이로 나 있는 한사람 겨우 들어갈만한 골목? 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동안 을지면옥에 올때마다 사람이 적은편이라 번잡하지 않아서 좋았는데, 평일 점심시간에 왔더니 근처 직장인들이 줄을 서 있네요. 11시 40분에 줄을 섰는데, 제가 줄을 서자마자 제 뒤로도 줄이 길어졌습니다.
항상 제가 갈 때는 한가했던터라 입구 바로 옆에있는 테이블에만 앉았었는데 처음으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양념병 한 장. 11시부터 영엽인데 거의 12시 다 되어서 들어가서인지 오늘은 면수부터 주시네요.
면수를 마시면서 필동면옥에서 까먹고 못찍었던 메뉴판을 찍었습니다. 을지면옥에 10년을 넘게 다녔는데, 소고기국밥과 불고기도 판다는건 차림표를 찍고서야 알았습니다.^^;; 수육과 제육은 있는데 만두가 없는것이 조금 특이한 점입니다. 그러고보니까 필동면옥과 겹치는 메뉴는 가격이 똑같네요.
사람이 가득 차있는데도 주문하자마자 음식이 나왔습니다. 워낙에 사람이 많으니 주방에선 계속 만들고있고 주문 받자마자 내주는 것 같습니다. 사진속에 찍힌 메뉴는 편육(돼지고기)반 입니다. 을지면옥에서 냉면과 곁들일 음식으로 가장 추천하는게 바로 편육입니다. 잘 삶은 돼지고기를 완전히 차갑게해서 나오는데, 어떻게 이렇게 잡내도 없이 맛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제가 을지면옥에 데려갔던 지인들 중에 냉면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은 있었지만, 편육을 먹고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수육반도 나왔습니다. 을지면옥은 수육도 차갑게 나옵니다. 돼지고기도 잡내없이 잘 삶은 식당에서 소고기가 맛이 없을리가 없죠. 다만, 돼지고기는 차갑게 나와도 고기의 지방 때문인지 퍽퍽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는데, 소고기는 차갑게 식혀놓으니 약간 퍽퍽한 식감이 있습니다. 제 입밧에는 수육보다 제육이 맛있습니다. 전 가격이 똑같아도 수육을 사먹겠습니다.
드디어 냉면이 나왔습니다. 필동면옥처럼 고명 위에 뿌려진 고춧가루가 보이시죠?
고명으로는 돼지고기 두 점과 소고기 한 점 그리고 계란 반 개가 올라가있습니다. 친절하게 돼지고기는 살 부분과 비계 부분이 하나씩 올라가있네요.
먹고 나오는 길에 복도에서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평양냉면을 먹으러 가면 유난히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걸 볼 수 있습니다. 식당이 오래된 곳들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평양냉면이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음식인건지 모르겠네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을지면옥은 제가 가장 오래다닌 평양냉면집이라서 그런지 갈 때마다 편안함을 느낍니다. 솔직히 저는 필동면옥과 을지면옥의 냉면 맛을 구분할 능력이 없습니다. 만두를 곁들일 냉면이 먹고싶으시다면 필동면옥으로, 편육을 곁들인 냉면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을지면옥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을지면옥
전화번호 : 02-274-6863 , 02-266-7052
주소 : 서울 중구 충무로14길 2-1 ( 입정동 156 )
주차 : 주차 안됩니다. 입구 앞쪽 길가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셔야 합니다.
(평일 오전9시~오후7시, 토요일 오전9시~오후3시까지/ 승용차는 처음 30분간은 10분에 1000원, 이후에는 10분에 1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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