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남 밥먹기] 1인용 접시
어머니께 접시를 하나 얻어왔습니다. 중간 사이즈 정도 되는 크기이고 가운데가 볼록 솟아 있어서 세 곳으로 나눠진 접시입니다. 어머니·아버지 두 분이 식사하실 때 냉장고에 있는 여러 종류의 장아찌 중 세 가지를 덜어놓고 드신답니다. 어머니는 덜어놓은 만큼은 식사하면서 다 먹게되서 좋다고 하시면서 두 개 사서 하나밖에 안쓰신다고 하나를 챙겨주셨습니다.
혼자 살면서 밥 챙겨먹을 때 냉장고에 들어있는 밑반찬을 접시에 따로 담아서 먹기 힘들어서 용기채로 꺼내놓고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접시 덕분에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되니 좋습니다.
수요미식회에서 식당 소개하다가 1인용 접시에 반찬까지 모두 따로 나오는 식당이 정없다는 게스트의 말에 황교익씨가 그게 원래 우리나라 전통 방식이었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19세기까지는 한 사람마다 상을 따로 받아서 먹었는데, 일제시대에 한 상에 차려두고 나눠먹는게 서양 스타일이라면서 장려했답니다. 그러면서 1인용 상을 주는걸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전통 방식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주는편이 음식을 남기는 양이 적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먹을 때 한 사람마다 음식을 놓고 먹으면 정없다는 소리를 할 지 모르겠지만, 혼자남 입장에선 편리하기 그지 없습니다. 한가지 문제라면 접시가 한 장 뿐이라서 매 끼마다 설거지를 해야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전 음식하는건 좋은데 설거지는 왜그렇게 싫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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