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왕반점] 이제는 자리를 옮겼을 연남동 중국음식점

Posted by 쪽빛아람
2016. 5. 26. 23:57 2016/Food & Travel


 4월 중순 즈음에 홍대쪽으로 갔다가 멘보샤나 먹어볼까 싶어서 연남동 산왕반점에 다녀왔습니다.


연남동 산왕반점


 공휴일 점심시간이라 바로 앉지는 못하고 잠시 기다렸습니다. 혹시 기다리실분은 몇 팀이나 있는지 확인하고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앞에 한 팀 있는줄알고 기다렸는데, 왔다가 머리 떨어진 차안에 앉아서 기다리던 일행이 있었더군요. 기다린게 아까워서 그냥 식사하기는 했지만, 두 팀이나 있는지 알았으면 굳이 기다리지 않았을껍니다. 산왕반점은 자리가 몇 안되기 때문에 잘못하면 기다림이 길어질 수도 있거든요. 뻔히 저희가 기다리는거 보면서 아무말도 안해주던 직원도 이해가 안가고, 뭐 상황은 맘에 안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죠. 산왕반점에 친절함까지 기대하고 가는건 아니니까요.


연남동 산왕반점


 문 앞에 있는 지도로는 아무리 봐도 못알아보겠던데, 식당 안쪽에 있는 사진을 보니 대충 어디쯤인지 알겠습니다. 4월 말쯤 이전예정이라했으니 지금쯤이면 이전했겠습니다.


연남동 산왕반점


연남동 산왕반점


 매장이 옮겼으면 별 의미없을 사진이지만, 제가 갔을 때의 산왕반점 내부입니다. 몇 안되는 테이블에 모두 손님이 앉아있었고, 어디까지 주방이고 누구까지 주방에서 일하는건지 애매한 주방입니다. 가끔 널럴한 시간에 가면 만두 빚는것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식당 같은데서 자기들 식사한다고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틀어주는거까지는 이해하지만, 그럴 때는 소리를 좀 줄여주면 좋겠습니다. 자기들 아이 들으라고 틀어주는 동영상 소리를 주변에 식사하는 사람들이 다 들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보통 아이를 데리고 식당에 가면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아이를 보거나 아이에게 밥을 주고 다른 한 사람은 빨리 식사한 후에 교대하거나 하던데, 커다란 소리를 내는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던져주고 식사에 집중하는 부모는 처음 봤습니다.


연남동 산왕반점


 산왕반점 메뉴판입니다. 예전이랑 조금 바뀐듯합니다. 그래서 새로 생긴 찹쌀갈비를 시켜봤습니다. 멘보샤 하나에 홍소육과 찹쌀갈비를 하나씩 시켰습니다.


2015/06/05 - [2015/Food & Travel] - [홍대 맛집] 연남동 산왕반점


연남동 산왕반점


 멘보샤가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멘보샤가 속재료가 다 준비되어있어도 튀겨낼 때 손이 많이가는 음식인데, 갈 때마다 주문한 음식중에 멘보샤를 가장 먼저 주십니다. 일부러 음식 나오는 순서를 그렇게 잡으시는거보면 먹는 입장에선 고맙습니다.


연남동 산왕반점


연남동 산왕반점


 식빵 사이에 새우를 다져서 만든 속을 넣고 튀겨낸 음식입니다. TV에서 멘보샤를 먹은 출연자가 너무 기름기가 많은거 같아서 부담스러웠다고 하던데, 빵을 튀겼다는 선입관 때문에 그렇게 여겨지지만 실제로 일반 튀김에 비해서 특별히 기름이 많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각주:1] 중국음식을 먹을 때 기대하는 맛 중 비중이 가장 큰 부분이 잘 사용된 기름의 맛인데 이정도 때문에 부담스러우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연남동 산왕반점


 홍소육이 나왔습니다. 홍소육은 간장과 함께 삶아낸 돼지고기인데, 함께나온 채소들은 오향장육과 겹칩니다. 오향장육에 비해서 향이 강하지 않아서 먹기는 편합니다.


연남동 산왕반점


연남동 산왕반점


 푹 삶겨진 돼지고기입니다. 굳이 평가를 하자면 다음에 또 시켜먹을꺼 같지는 않습니다. 어지간히 잘 조리된 홍소육이나 동파육이 아닌이상 우리나라 사람이 먹기에 우리 음식인 수육보다 나을게 별로 없습니다.


연남동 산왕반점


 어떤 음식일지 궁금했던 찹쌀갈비입니다. 막상 나온걸 보니까, 그래 이게 찹쌀갈비지 싶은 음식입니다. 말 그대로 찹쌀과 갈비를 함께 넣고 삶았습니다.


연남동 산왕반점


 따로 덜어놓고 사진을 찍으니 비쥬얼이 좀 그래보이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닭죽에 닭 대신에 갈비가 들어간 느낌입니다. 맛도 유사합니다. 중국요리치고 기름기가 부담스럽지도 않고 소화도 잘 될듯하고 좋았는데, 문제는 위에 멘보샤에서 언급했던것처럼 중국음식을 먹을 때 맛있는 지방의 맛을 기대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홍소육이 수육에 비해서 장점이 없는것처럼 찹쌀갈비가 닭죽에 비해서 장점이 있을지 의문이긴 합니다. 기름맛을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멘보샤 하나였기에 이 날의 메뉴선택은 실패에 가까웠습니다.


 다음에 산왕반점에 가면 멘보샤는 꼭 먹을테고, 홍소육은 다시 시키지 않을듯하고, 찹쌀갈비는 상황에 따라 시킬 수도 있을듯합니다. 찹쌀갈비를 시킨다면 꼭 기름맛을 즐길 수 있는 음식들과 함께 즐길 생각입니다.




[연남동 산왕반점] 멘보샤 꼭 드셔보세요

주소 : 연남동 241-17 (4월 말 즈음 이 주소로 옮긴다고 안내되어있습니다.)

전화번호 : 02-324-0305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물론 산왕반점 멘보샤를 먹고 얘기한건 아니었지만, TV속 식당이 산왕반점보다 못할리도 없는곳이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