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고리(Weak Point)

Posted by 쪽빛아람
2014. 5. 5. 07:00 2014


 연휴를 맞이해서 본가에 내려와 있습니다. 본가에는 이제 태어난 백일이 조금 지난 조카가 있습니다. 이후로 달에 꼴로 내려오고 있는데, 내려올때마다 성장하는 조카의 모습이 놀랍네요. 3 말에 내려왔을때만해도 아직 목을 제대로 못가눠서 안아줄때 불안했는데, 이제 스스로 목을 가누니까 편한 마음으로 안아주게 됩니다.


 지금 본가에는 아버지, 어머니, , 동생, 제수씨와 조카까지 모두 여섯 명이 있습니다. 조카가 태어나기 전에는 제가 본가에 내려오면 타임테이블이 저를 위주로 돌아가기 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길어야 이틀 있다가 올라가니까 그에 맞추는 경우가 많았던거죠.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 너무나 당연하게 조카를 위주로 모두가 움직입니다. 먹을때도 다섯 사람이 같이 못먹고 누군가는 조카와 함께하고, 밭에 나가서 일할때도 누군가는 조카를 봐줘야하고, 교회를 갈때도 조카를 최우선으로 움직입니다.


 가족들이 모두 조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바로 조카가 우리 가족 중에서 가장 약한 고리(Weak Link)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느정도의 스트레스를 견딜 있을만큼 강하지만, 이제 백일을 넘긴 조카는 전혀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비단 아이뿐 아니라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픈 사람이 있다거나 나이든 분이 계실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상적인 가족이라면 당연히 가장 약한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어제 본가에 도착한 이후로 하루종일 조카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우리 사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가족 중에서 가장 약한 고리가 조카라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 고리는 누구일까요? 나이어린 아이들과 학생들 혹은 노인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소득이 적은 저소득층이라고 볼 수도 있을꺼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가장 약한 고리인 그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을까요


 오늘은 어린이날 입니다. 국제 어린이날이 1925년에 제정되었는데, 우리나라는 그보다 빠른 1922년에 처음으로 어린이날(소년일) 정해서 지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으로 나라가 어려운 시절임에도 약자를 생각하는 사회였다고   있습니다. 그런 대한민국의 현재는 어떠한가요? 과연 우리는 우리의 약한 이웃들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나요? 대한민국의 시스템은 사회적 약자들을 제대로 위해주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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