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의 결

Posted by 쪽빛아람
2016. 4. 23. 23:40 2016/Life

By Patrick Tomasso


 말에 대한 짧은 글을 최근에 몇 개 읽었습니다.


 제일 처음 읽은건 페이스북에서 유창선 님께서 신문칼럼을 인용하면서 '무례'에 대해서 말씀하신 글이었습니다. 링크된 칼럼에 전적으로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사회의 주류라고 생각하는 이들과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례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공감되었습니다.[각주:1] 칼럼에서 다룬 팟캐스트가 한참 유행하고 있던 2012년에도 SNS에서는 그 내용이 아닌 표현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읽은 글은 또다른 신문에 실린 언어폭력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 [건강한 당신] 거친 말, 뇌 망가뜨려 '생각의 감옥'에 가둔다 ) 기사는 쉽사리 지나치기 쉬운 언어폭력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기능성 뇌 자기공명영상촬영이 가능해진 이후로 일상의 여러 행동들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많은데, 기사에서는 폭력적인 언어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두 시간 전에 페이스북에 김응교 선생님께서 올린 글을 읽었습니다. '반말'이라는 짧은 제목으로 올리신 글에는 반말을 섞어하는 강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셨습니다.



 문득 몇 년 전에 일부러 찾아가서 들은 강연에서 한 연자가 강연 내도록 반말하는걸 들으면서 강연의 큰 흐름 자체는 동의되는데 세세한 하나하나의 부분들에는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청중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서두에서 혹은 중간중간에 조금씩 반말을 섞는거라면 모르겠지만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 없다는걸 확인한 후로 계속 반말만 계속하는 연자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반말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고상해보이는 말이 더 좋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고운 결을 가진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1. 페이스북에도 댓글을 달았지만, '무례'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기준이 양쪽에 다르다는 점 때문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칼럼에서 말하는 나꼼수 만큼이나 소위 여권도 무례한 경우가 많았지만, 사회의 주류 혹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그게 자신들을 향했다고 생각하지 못할 뿐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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