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드빱바] PAIN DE PAPA - 다섯 번째 동네빵집 이야기
오랜만에 뺑드빱빠에서 식빵을 사왔습니다.
예전에 뺑드빱빠는 가로수길 메인 거리 바로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 때는 매장이 워낙 작기도 했고, 지난주에 소개해드린 르 알래스카처럼 조금만 늦게가도 빵을 구입할 수 없을만큼 빨리 빵이 팔리곤 했었습니다. 다행히 광림교회 앞으로 옮긴 지금의 매장에는 예전보다 빵을 많이 만들어서인지 그정도로 구입하기 힘들지는 않습니다. 지난 주에 소개해드린 르 알래스카에서 바게뜨를 구입한 후에 식빵을 사러 갔으니 토요일 오후 네 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방문한겁니다.
뺑드빱바라는 이름이 처음 들었을 때부터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빠가 만들어 준 빵'이라는 뜻인가봅니다. 지금은 쏙 들어갔지만 한때 방영되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착한 식당에 선정되었습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긴 통로 느낌의 실내가 보이고 그 안쪽에 화덕을 형상화 한 벽면이 보입니다. 오른쪽을 보면 진열대가 꽉 차있지는 않지만 구입할 수 있는 빵도 제법 있습니다. 예전에는 어정쩡한 시간에 가도 남아있는 빵이(종류가 아니고 개수가) 두어개 밖에 없었다는걸 감안하면 이제 구입하지 못할까봐 안가게되는 정도는 아닙니다.
매장이 좁을 때도 직접 만든 잼을 팔곤 했습니다. 빵이 다 떨어져서 잼만 사온적도 있었다지요.
아까 외장사진에도 우리 햇밀로 직접 제분해서 빵을 만들어준다는 플래카드가 있었는데, 실내에도 포대가 쌓여있습니다. 르 알래스카는 프랑스 빵을 만들 때는 프랑스에서 들여온 밀가루로 만든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뺑드빱빠는 우리 햇밀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바게뜨라면 몰라도 식빵같은 종류는 어느나라 빵인지 구분하는것도 모호하다는 생각을 해보면 굳이 프랑스 밀가루를 쓸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 않을까요.
'뺑드빱바는 역시 식빵이지'라는 마음으로 통밀 식빵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빵이 들어있는 봉지를 열면 살짝 시큼한 향이 올라옵니다. 통밀 식빵이라 하얗게 제분된 밀가루로 만든 식빵보다 색깔도 살짝 거뭇하고 촉감도 부드럽지 않습니다. 토스트기에 표면이 살짝 가실하게 구워서 그대로 손에들고 뜯어먹었습니다. 잼도 발라먹고 달걀을 구워서 올려먹기도 했습니다. 식빵이 맛있다고 별스러운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건 아니지만, 별다른게 없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뺑드빱바는 워낙에 매장이 작다는 인상이 강해서인지 넓어진 매장이 영 어색하지만 어짜피 가도 빵 다 팔리고 없을꺼라고 지레 포기했던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좋습니다.
뺑드빱바
전화번호 :02-543-5232
주소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20길 15 104호 (신사동 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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