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 서울대입구역 초밥집

 3월 첫 날 먹은 초밥을 마지막날에야 겨우 소개합니다.

 점심 메뉴가 있는 식당들이 휴일이나 주말에는 판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유독 초밥집들은 그런 날도 점심메뉴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심 메뉴를 판매하는 보통의 식당들은 회전율과 단가만 생각하면 되지만, 초밥집의 경우에는 점심 메뉴와 저녁 메뉴에 들어가는 재료가 차이가 나고 그런 재료를 준비하는거 자체가 쉽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각주:1] 제가 갔던 날도 공휴일이었지만, 점심시간이라 런치 코스와 모듬초밥 등 일부 단품 메뉴만 가능했습니다.

 저는 비교적 저렴하게 적당한 코스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점심때 오셔서 사시미 코스나 오마카세를 못드셔서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런치코스로 먹었습니다.

 바(Bar)에 7석인가 자리가 있고, 12개의 테이블석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점심시간 좀 지나서는 예약이 다 찼다고 해서 11시인가 11시 반부터 시작하는 앞타임에 식사를 하러 갔는데, 제가 가장 먼저 들어온 손님이었습니다. 입구에서 가까운 바에 앉아서 식사를 한터라 중간중간에 다른 손님께 나갈 재료를 준비하는걸 구경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우선 이렇게 준비해주시더군요. 아, 글 끝에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지만, 초밥집에서 그것도 바에 앉아서 초밥이 나올때마다 사진 찍고있는걸 즐기는 편은 못됩니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인상적이었던 초밥만 찍은거라서 제가 찍은 사진에 없는 초밥들도 더 있습니다. 두사람이 갔는데 보통 사람보다 먹는양이 많은편인 제게는 딱 맞거나 혹은 좀 적다 싶은 수준이었고, 보통사람보다 적게 먹지만 초밥만은 많이 먹는 편인 일행은 배가 불러서 마지막에 나온 면은 제게 양보했습니다.

 간단하게 에피타이저를 두 가지 내주신 후에 장국이 나왔습니다.

 런치 코스인데도 회가 몇 점 나왔습니다. 아래 사진의 참치는 냉동이 아닌 냉장 참치라고 하셨는데 점점 옅어지는 빛도 고왔지만 맛도 참 좋았습니다.

 광화문의 오가와처럼 굳이 간장에 찍어먹지 않아도 되는 자체로 간이 잘 맞는 초밥이 제법 많았고, 제 입에도 장에 찍어먹어야하는 초밥들보다 간이 미리 되어서 나오는 초밥들이 더 맛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바에 앉아서 식사를 한데다 뭘 하고있는지 전부 보일만큼 바가 높이가 낮아서 다른 분들 드리려고 준비하는 과정이 다 보였습니다. 분명히 다 먹은건데, 남이 먹을 음식이라고 생각하니까 괜히 더 맛있어보이고 양도 커보이는건 전부 제 생각에만 그런러일꺼라 믿습니다.

 려에서 가장 제 입에 맞지 않았던건 초밥이 끝나고 내주신 우동(인지 국수인지 구분을 못하겠는 음식)입니다. 국물도 면도 둘 다 별로였습니다. 음식은 나쁘지 않았는데 초밥이 끝났다는 실망감에 입에 더 맞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우동 뒤에 나온 아이스크림은 딱 좋았습니다. 제가 아이스크림을 참 좋아함에도 녹차맛 아이스크림은 좋아하지 않는데 초밥을 마무리하기로 많이 달지않은 녹차맛 아이스크림이 제격이더군요.

 려와 비슷한 가격대의 초밥집이 2010년을 전후해서 많이 생겼습니다. 모든 식당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제가 가 본 이 가격대의 식당들은 얼핏 보면 양이나 질이 크게 차이나지 않아보이지만 초밥집마다 각각의 개성이 있었고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각주:2] 저를 데려가준 친구 덕분에 새로운 한 곳을 더 알게되었습니다.

[려] 서울대입구역 초밥

전화번호 : 02-874-1275

주소 :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811 (봉천동 870-13) 신원메트로빌 1층 114호(상가내)

영업시간 - 점심 12:00~3:00 / 저녁 5:30~10:00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특별히 초밥에 조예가 깊은게 아니라 그냥 제 추측일 뿐입니다. [본문으로]
2. 간혹 점심때 정말 만족스럽게 먹었는데, 저녁에 가면 가격이 올라간만큼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