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니와 요스케] 150년 전통의 건식 우동

Posted by 쪽빛아람
2016. 3. 15. 16:58 2016/Food & Travel



 3월임에도 제법 쌀쌀했던 지난 주중에 서울 시청 로터리에 있는 이나니와 요스케에서 우동을 먹었습니다.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올 초에 니시키와 우동 카덴에 들렀을 때 이나니와 요스케도 가고 싶었지만,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아서 기회를 못잡다가 이제서야 맛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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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 요스케는 일본의 오래된 우동 전문점 사토 요스케가 서울에 낸 분점입니다. 일본에서의 이름을 그대로 쓰지않고 '이나니와'를 가져다 쓴건 아무래도 일본 3대 우동으로 알려진 '이나니와 우동' 을 강조하기 위해서겠지요. 수요 미식회 방송에서 말하기를 서울의 이나니와 요스케는 긴자에 있는 사토 요스케 분점을 본따서 만들어서 실내가 판박이한듯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흔히 일본의 3대 우동으로 가가와현의 사누키 우동, 군마현의 미즈사와 우동, 아키타현의 이나니와 우동을 꼽습니다. 이 중 이나니와 요스케에서 판매하는 이나니와 우동은 다른 우동이랑 달리 생면이 아닌 건면을 사용한 우동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면 우동이라는게 신기해서 꼭 맛보고 싶었습니다.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안내된 자리에 접시와 젓가락이 정갈하게 놓여있습니다. 냅킨꽂이에 우동 먹는 방법을 간단하게 그림과 함께 설명해놨습니다. 마지막 그림에 소스와 우동면의 추가가 가능하다고 되어있는데, 우동 카덴과 달리 요금이 발생합니다.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제법 두툼한 메뉴판 외에 간단하게 우동 메뉴판이 따로 있었습니다. 따뜻한 우동으로 카케 우동, 냉·온 우동세트 중 아지쿠라베 간장 츠유를 하나 시켰습니다. 따로 우동 메뉴판을 만든거 보면 저처럼 우동을 맛보러 오는 사람이 많기는 한가보지만, 두툼한 메뉴판을 보면 이나니와 요스케는 우동 전문점이라기보다 일본식 주점에 가깠습니다. 건식 우동을 먹으러 왔지만, 다른 메뉴 사진을 보고나니 먹고싶어서 히레카츠 하야시카레를 하나 추가하고 일행이 복숭아 사와도 한 잔 주문했습니다.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복숭아 사와가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복숭아 사와에 서비스로 나온 다시마로 감은 등푸른생선입니다.[각주:1] 복숭아 사와는 맛만 봤는데, 알콜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약했습니다. 오히려 도수가 조금 높았으면 같이나온 생선절임과 더 어울렸을듯한데 너무 달달한 술이라 서로 잘 맞지는 않았습니다.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히레카츠가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히레카츠도 맛있고, 하야시카레도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음식을 먹으면서 저는 돈까스와 카레를 같이 먹는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닳았습니다. 돈까스로 만든 덮밥이나 나베는 저도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돈까스에 카레를 곁들인건 먹고나면 후회를 합니다. 여태까지 몇 번이나 그랬으면서 자꾸 까먹고 다시 시키는 이유가 뭘까요.[각주:2]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일행이 주문한 따뜻한 카케 우동입니다.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건 제가 주문한 냉 ·온 우동 세트인 아지쿠라베 간장 츠유입니다. 냉우동이 정말 정갈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간장 쯔유와 곁들이는 고명입니다. 파, 차조기잎, 와사비, 생강 이렇게였는데 차조기 말고 다른걸 조금씩 넣어서 먹었습니다. 차조기잎을 못먹지는 않는데 딱히 즐기는 편도 아닙니다.동남아 음식에서 고수 잎을 빼거나 양을 줄이면 먹기 편한것처럼 일본 음식도 그런 경우가 많은데, 고수 잎이나 차조기 잎이 빠진 음식을 동남아 혹은 일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건지 갸우뚱하긴 합니다. 한식을 먹을 때 마늘이나 간장, 된장을 빼고 먹는 수준은 아니니 적당한 현지화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막상 이나니와 요스케에 와보니까 우동보다는 다른 요리들과 술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긴 하지만, 애초에 가장 궁금했던것은 건면을 사용한다는 이나니와 우동이었습니다. 따뜻한 우동과 차가운 우동 공히 우동이라고하면 처음 떠오르는 면발에 비해서 상당히 가늘고 생면이 가질 수 없는 각진 단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젓가락과 비교해보시면 알겠지만, 우동 면발이 가는 편이었던 우동 카덴보다 더 가는 면발입니다. 가는 면발이지만 씹는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차가운 우동은 괜찮았는데, 따뜻한 우동의 경우에는 천천히 먹었더니 다 먹을 때 즈음에는 살짝 불은티가 났습니다. 아무래도 면발이 가늘다보니 조금만 불어도 티가 많이나는가봅니다.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이나니와요스케 서울시청 우동


 알려진대로 입구쪽에 이나니와 우동 면을 전시해놓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면만 따로 파는 상품 외에 츠유와 함께 판매하는 상품도 있고 츠유만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일 아래쪽 사진은 식당에서 판매하고있는 일본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동 전문점을 기대하고 찾아갔는데, 우동 말고 다른 음식들도 다양해서 좋긴 했습니다. 기대했던 이나니와 우동은 우동이라는 이름이 붙언걸 빼면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국수들 중 좋은 제품과 비교해서 딱히 제게는 장점이 없었습니다. 조금 더 가늘어도 제가 더 좋아하는 씹는맛을 선사해주는 국수들이 국내에도 있는이상 우동이 먹고싶을때는 다른 식당을 찾겠습니다. 이나니와 요스케는 다음에 다른 요리를 맛보러 가봐야겠습니다. 그 때는 식사로 차가운 우동을 먹을 생각입니다.



[이나니와요스케]

전화번소 : 02-772-9994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 6 1층 (지번을지로1가 192-11)

휴무일 : 매주 일요일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청어라고 설명해준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본문으로]
  2. 사실 이 날은 메뉴판을 너무 대충봐서 그랬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