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집] 갈비정식
버드나무집 서초동 본점에서 갈비정식을 먹었습니다. 버드나무집에 몇 번 갔지만 비싼 고기는 한 번도 못먹었는데, 갈비정식을 할인한다고 붙어있는걸 보고 한 번 가봐야지 하다가 엊그제 기회가 되어서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에 갈비정식이 식사처럼 점심시간에만 가능한건지 아닌지 몰라서 한참을 고민했는데, 들어가는 입구에 '주말과 공휴일은 저녁시간에도 주문가능'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앞번에 방문했을 때는 이렇지 않았던거 같은데, 갈비 정식이 한우와 미국산으로 두 종류가 있습니다. 제대로된 검역주권도 확보못한 시대에 내 돈주고 국내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사먹을 생각은 없었기에 당연히 국내산으로 달라고 했습니다. 다른 메뉴가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갈비정식이 국내산과 미국산으로 갈린것처럼 다른 메뉴도 살짝 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15/10/05 - [2015/Food & Travel] - [강남] 버드나무집 메뉴판
주문하고나니 개인별 식기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하얀 물수건이 살짝 따뜻하게 데워져서 나왔습니다. 봄이 시작하는 3월의 첫날이었지만 살짝 쌀쌀했는데 손 닦으면서 기분좋았습니다. 특이하게 된장맛이 강한 쌈장만 덩그러니 먼저 나왔습니다.
숯이 정말 좋았습니다. 양념된 고기를 구워먹기에는 너무 아깝다 싶을만큼 숯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 생고기 구워먹는걸 보니 그러기에도 화력이 너무 세 보이더군요. 앞서 언급했던것처럼 날씨가 쌀쌀했는데 뜨거운 숯이 나와서 더 반갑기도 했습니다.
쌈채소와 동치미가 나왔습니다. 겨울동안 채소를 별로 못먹어서 그런지 쌈밥집에 갔을때도 그렇고 채소를 과하게 섭취하려합니다. 이 날도 쌈채소를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동치미는 달지 않고 좋았는데 다른 반찬들 먹느라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갈비정식에 함께 나온 반찬들입니다. 가기 전에는 갈비를 먹는거에 초점을 맞추고 갔는데, 정작 식사하면서는 갈비보다 반찬들 하나하나가 맛있어서 정말 만족했습니다.
다른 반찬들도 다 좋았지만, 아무래도 양념 게장과 가지찜이 돋보였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는 가지를 늘 찐 후에 나물로 만들어 주셨는데, 모습 때문인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 온 후에 성민양꼬치에서 볶거나 튀긴 가지를 먹어본 후로 가지는 기름과 함께 조리해서 먹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름이 없이 담백하게 조리된 가지가 일품이었습니다.
[맛있는 가지요리를 먹을 수 있는 식당]
2015/06/08 - [2015/Food & Travel] - [서울대입구 맛집] 성민 양꼬치 서울대 2호점
2015/06/14 - [2015/Food & Travel] - [홍대 맛집] 연남동 하하
고기는 알아서 다 구워주십니다. 숯의 화력이 만만치 않아서 양념된 고기를 굽기가 쉽지 않을듯한데 타지않게 잘 구워주십니다.
적당히 고기가 구워지면 더이상 타지 않도록 고기를 불망 가장자리로 옮기고 된장찌개를 올려주십니다. 생소고기라면 몰라도 양념된 고기는 바짝 익은편이 맛있어서 저는 먹을 고기를 살짝 안쪽으로 잠시 옮겼다가 먹었습니다. 생선이든 고기든 뼈에 붙어있는 고기가 제일 맛있는 법인데, 워낙에 갈비에 붙어있는 부분이 얇아서 먹어도 맛도 안나지 않을까 생각에 먹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숯을 빼내면서 그냥 가져가버리셨습니다. 차마 뜯어먹을꺼라고 말은 못했습니다.
된장찌개도 채소와 버섯이 충분히 들어가있고 맛있었습니다. 찌개와 밥만 줘도 맛있게 한그릇 해치울 수 있겠더군요.
소고기를 먹을 때는 마늘을 많이 찾지 않지만 양념된 고기라서인지 마늘이 많이 먹혔습니다. 추가로 더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불망에 올려주셨는데, 가만히 보니 그냥 마늘이 아닌 이미 쪄진 마늘입니다. 사진 속의 마늘처럼 통마늘을 생으로 먹을 때는 양쪽을 다 골고루 익혀도 가운데 매운맛이 남아있기 쉬운데 이상하게 마늘에서 매운향을 느낄 수가 없었다 했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후식으로 오렌지 한 조각과 호박식혜가 나왔습니다.
비싸서 생갈비는 못먹으니 양념갈비라도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찾았는데, 고기도 나쁘지 않았지만 정작 만족한 부분은 함께나온 반찬들과 된장입니다. 1인당 29,000원이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맛있는 양념갈비도 맛보고 제대로 한 상 차린 한식을 먹었다고 생각했더니 과한 가격이라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양념갈비를 먹기 위해서 버드나무집을 찾을 일은 없겠지만, 양념갈비가 반찬으로 함께 나오는 제대로 차린 한 끼 식사가 생각나면 들릴껍니다.
[버드나무집] 서초동 본점 - 갈비정식
전화번호 : 02-3473-8354
주소 : 서울 서초구 효령로 434 (서초2동 1340-5)
주차 : 발렛 가능 ( 발렛비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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