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고 정확한 가운뎃점 찍는 방법

 키보드로 한글을 쓰다보면 자주 쓰는 문장기호중에 가장 치기 힘든 것이 '·(가운뎃점)' 입니다. 은근히 자주 사용하는 문장기호인데 왜 키보드에 키가 없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

한글 자판에 가운뎃점이 없는 이유

 제가 사용하고있는 이벌식 자판은 영문 QWERTY자판에서 알파벳만 한글자모로 교체한 형태입니다. (물론 한글키와 한자키가 추가되어있어서 키가 더 많긴 합니다) 이벌식 자판은 문자키 이외의 다른 키들을 QWERTY자판과 공유하기 때문에 한쪽 자판에 익숙해지면 다른 자판을 익힐 시간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벌식 자판은 초성·중성·종성으로 이루어져있는 한글을 자음과 모음으로만 쳐야하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않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영어권에서 자주 사용하는 ';(세미콜론)'같은 기호는 키가 있는데 '·(가운뎃점)'같은 키가 없는 문제도 생겼습니다.

가운뎃점을 입력하는 다양한 방법

 이벌식 자판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개발된 세벌식 자판은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고 그 중 상당수에는 '·'키가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입력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판에서 지원을 해주는 경우 말고 가운뎃점을 입력하는 방법 중에 비슷하게 생긴 기호를 입력해서 가운뎃점을 대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영어의 '•(bullet, 목록 앞에 찍는 점)'이나 일본어의 전각기호나 반각기호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하이폰)'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생기는 선택창에서 선택하는 경우도 영어의 bullet이 찍히게 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가운뎃점을 표현할 수는 있지만, 가운뎃점에 대해서 알고나니까 이왕이면 제대로 된 가운뎃점을 찍고 싶어졌습니다.

정확한 가운뎃점 찍기

 저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XP,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7, OS X 요세미티, iOS 이렇게 다양한 환경에서 한글을 입력합니다. 이런 다양한 환경에서 가운뎃점을 찍어야 할 일이 생길때마다 대충 모양만 비슷하게 찍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가 각각 환경에서 정확한 가운뎃점을 찍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각 환경에서 가장 쉬운 방법을 간단하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먼저 윈도우 컴퓨터에서 가운뎃점 찍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ㄱ'을 입력한 후 '한자변환키'를 누릅니다. 그 후 PgDN(페이지다운)키를 한 번 누른 후 '숫자8'키를 누르면 가운뎃점이 찍힙니다. 방향키를 이동해서 가운뎃점을 선택해줘도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숫자키패드가 있는 키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숫자키패드가 있는 경우에 'Alt'키를 누른채로 숫자키패드의 '1,8,3'키를 순서대로 눌러주면 가운뎃점이 찍힙니다. 이 경우는 유니코드 입력방식을 사용한 것인데, 유니코드를 알고있는 기호라면 같은 방법으로 다양한 키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OS X에서 가운뎃점을 찍는 방법입니다.

 우선 영문입력상태로 변환을 합니다. 그 후 'option(alt)'키와 'shift'키와 '9'키를 동시에 눌러주면 가운뎃점이 찍힙니다. 영문입력상태에서 'alt'키와 '8'키를 동시에 눌러주면 bullet이 입력됩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이왕이면 정확한 가운뎃점을 찍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iOS 에서 가운뎃점을 찍는 방법입니다.

 원래는 하이픈을 길게 눌러서 bullet으로 변환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정확한 가운뎃점이 아니라는 문제점과 함께 블루투스 키보드로 입력을 하는 경우에는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팁입니다. 바로 iOS에서 기본으로 지원하는 단축키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단축키는 길게 입력해야하는 상용문구나 이메일 주소 같은것을 등록해두고 짧게 칠 때 쓰는데, '문구'에 가운뎃점을 등록해두고 '단축키'로 적당한 문구를 지정해주면(저는 ',.,'를 넣어뒀습니다) 간편하게 가운뎃점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하나의 환경에서만 한글을 입력한다면 세벌식을 익혀서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윈도우 컴퓨터, OS X컴퓨터, iOS 까지 다양한 환경을 사용하는 제게 세벌식 사용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문장기호만이라도 제대로 찍고 싶어서 이렇게 정리해봤습니다.

참고

가운뎃점 -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