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

Posted by 쪽빛아람
2015. 12. 22. 17:50 2015/Life


직접 끓이지는 못했지만, 주변 분께서 나눠주신 팥죽을 아침에 조금 데워먹었습니다.


 오늘은 1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冬至)입니다.


태양의 위치


 24절기 중 하나인 동지는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로 양력으로 12월 21~22일경입니다. 올 해는 12월 22일인 오늘이 바로 동지입니다. 동지의 날짜는 태양이 황도상의 270도에 위치하는 시각이 기준인데, 올 해는 한국표준시 기준으로 12월 22일 오후 13시 48분이 태양이 황경 270도에 위치했었습니다.(한국천문연구원 참조) 태양이 황도상의 270도 부근에 있다는 것은 자전축이 기울어져있는 지구를 기준으로 태양이 가장 남쪽에 위치하는 셈이기 때문에 북반구에서는 밤이 가장 길어지고, 남반구에서는 낮이 가장 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밤이 가장 긴 날


 동지가 1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즉 해가 떠있는 시간이 가장 짧은 날이긴 하지만, 1년 중 해가 가장 늦게 뜨는 날이나 가장 빨리 지는 날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번 겨울의 경우 서울 기준으로 해가 가장 늦게 뜨는 날은 07시 47분에 뜨는 올 해 12월 31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이고, 가장 빨리 지는 날은 17시 13분에 졌던 올 해 12월 6일부터 8일까지였습니다.[각주:1] 참고로, 동지인 오늘은 07시 43분에 해가떠서 17시 17분에 해가 집니다.


동지의 종류


 같은 동지라도 음력 날짜를 기준으로 부르는 이름이 조금 달라진다고 합니다. 음력 동짓달(11월) 초순 그러니까 음력 11월 1일부터 10일 사이에 동지가 있으면 애동지라 하고, 중순이면 중동지(中冬至), 하순에 동지가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한답니다. 보통 '동지팥죽'이라 하면서 동지날에 팥죽을 먹는게 풍습이라고 알려져있는데, 애동지인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고 해서 팥죽을 먹지 않고 팥이 들어간 떡을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각주:2]


동지 풍습


 동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동지 팥죽'인만큼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먹는게 가장 널리 알려진 풍습입니다. 팥의 붉은 색이 악귀를 쫓아준다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지방에 따라 팥죽을 먹기만 하는게 아니고 문에 뿌린다거나, 솔잎으로 잧죽을 사방에 뿌리거나 팥을 그대로 집안 곳곳에 뿌리는 풍습등도 있다고 합니다.

 팥과 상관없는 풍습이라면 동지에 책력(달력)을 선물하던 풍속이 있습니다. [농가월령가 (農家月令歌)] 11월 조에도 동지의 풍습이 나와있습니다.

"동지(冬至)는 명일(名日)이라 일양(一陽)이 생(生)하도다 시식(時食)으로 팥죽을 쑤어 이웃〔隣里〕과 즐기리라 새 책력(冊曆) 반포(頒布)하니 내년(來年) 절후(節侯) 어떠한고 해 짤라 덧이 없고 밤 길기 지리하다"

 어린 시절 기억속에 동지 풍습으로 신발 옆에 체를 걸어두어서 귀신이 사람을 잡아가려고 왔다가 체의 칸을 세다가 긴긴 밤을 보내고 그냥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동지 풍습으로 신발 옆에 체를 걸어둔다는 내용이 나오지가 않습니다.



 24절기 기준으로 대설과 소한 사이에 동지가 있으니 이제부터 추위는 본격적으로 시작되겠지만, 오늘을 기점으로 밤이 점점 줄어들테니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조금씩 더 밝아지는 하루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참고사이트

국립민속박물관 - 열두 달 세시·절기 '동지'

국립민속박물관 - 열두 달 세시풍속 '동지'

천문우주지식정보


  1. 초 단위까지 따지면 해당 기간의 중간 즈음에 있는 날 중 하루가 가장 늦게 뜨는 날, 가장 일찍 지는 날일터입니다. [본문으로]
  2. 애동지에 드는 귀신은 아이들을 지켜주는 귀신이라서 쫓지 않기 위해서라고도 합니다. http://www.moneyweek.co.kr/news/mwView.php?no=2015122210478057303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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