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풍문을 '꼭' 닫아주세요
점심시간에 책 확인할 게 있어서 교보문고에 다녀왔습니다.
치과에서 강남 교보문고로 가려면 강남대로를 따라서 내려오다가 신논현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지 지하로 건너가야 하는데, 겨울이라 추우니 자연스럽게 지하로 내려가게 됩니다. 서점으로 갈 때는 바빠서 그냥 지나쳤는데, 책을 확인한 후에 다시 치과로 오는길에 보니까 교보문고에서 신논현역으로 들어가는 문도 열려있고 1, 길 쪽에서 들어오는 문도 열려있고, 논현역 방향으로 올라가는 문도 열려있었습니다.
바로 위 사진이 강남대로쪽에서 신논현역으로 들어오는 문인데, 제가 지나온 문은 아니지만 문이 열려있길래 닫으려고 다가갔더니 사람이 들어오길래 못닫고 사람들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열 사람이 넘게 지나갔는데 아무도 문을 닫지 않더군요. 2 길어봤자 1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열 사람도 넘게 지나가면서 아무도 문을 닫지 않아서 결국은 사람이 안지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제가 문을 닫았습니다.
치과로 가기위해서 지나가야하는 논현역 방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 있는 문도 역시 열려있었습니다. 봄·가을에는 상관없지만, 여름·겨울에는 실내를 냉방 혹은 난방중이기에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문을 잘 닫아달라고 문에 [방풍문을 '꼭' 닫아주세요]라고 잘 보이도록 써놓기까지 했는데 왜 다들 문을 열어둔 채로 지나가는걸까요. 어릴 때 방문을 잘 안닫고 다니면 어른들이 꼬리가 지나간다고 아직 문 안닫은거냐고 야단치시곤 했었는데, 서울 한복판에도 꼬리가 긴 사람들이 많은가봅니다.
여러가지로 여건이 허락한다면 자동문으로 만들면 사람이 일일이 신경쓰지 않아도 문이 열려있지 않을테니 제일 좋겠지만, 꼭 자동문이 아니더라도 아예 열린채로 고정이 되지않는 형태의 문이라면 사람들이 협조하지 않아도 실내 온도 유지에 좋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꼭 실내·외를 드나드실 때 문 잘 닫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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