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이야기1] 정리 잘 하는 사람? 잘 버리는 사람?

Posted by 쪽빛아람
2015. 12. 11. 23:48 2015/Life



 야간진료를 마치고 늦게 들어와서 며칠동안 쌓여있던 설거지를 30분 넘게 했습니다.



 싱크대 앞에 한참을 서서 설거지를 하다보면 앞으론 바로바로 씻어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밥을 먹고나면 바로바로 씻어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그런편이 못됩니다. 밥먹을 때 사용한 그릇을 바로 정리하는걸 못할 뿐 아니라 책을 싸고있는 띠지, 물건 포장지, 영수증 같은걸 바로바로 버리는 것도 잘 못합니다. 문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면 잘 못버리니까 아예 가지고 들어오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사는데, 큰 마음먹고 정리를 하고나면 한동안 잘 지키다가 조금 어질러지고 나면 다시 순식간에 큰 책상 위에 공간이 없을만큼 잡동사니가 쌓입니다.



 어릴 때 큰집에 놀러가면 집이 깔끔해서 참 부러웠습니다. 그 때는 우리 집보다 넓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한참을 살아보니 아무리 넓어도 저처럼 잘 못버리면 집이 깔끔할 수가 없더군요. 얼마 전 인터넷 게시판에서 넓지 않은 집에 사는 친구 집에 갔었는데, 식탁 위나 책상 위에 그냥 놓여있는 게 하나도 없이 모든 물건들이 서랍 안에 들어가있어서 너무 단정하고 좋았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모든 걸 서랍에 집어넣으려면 서랍장이 있어야 하는데, 서랍장은 배치도 힘들고 하니까 차곡차곡 쌓아서 보관할 수 있는 박스 같은걸 사서 정리하자는 생각을 하는 전 깔끔하게 살아가기 참 쉽지 않을꺼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깔끔하고 단정한 환경에서 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