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걸이 몇 개나 하시나요?
조금 쑥쓰러운 얘기지만 태어나서 아직도 정자세로 턱걸이를 한 개도 못해봤습니다.
어릴 때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아파트 6층에 살았던 덕분에 집에 꾸준히 오르내려서인지 하체는 좀 덜한편이지만 상체는 근육이 너무 없습니다. 학교 다니던 시절에 가장 싫어하던 시간이 체육시간, 그것도 체력측정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 중에 제일 하고싶지 않았던 종목이 턱걸이와 100미터 달리기였습니다. 옆에서 같이 하고있는 친구들에 비해서 못하는게 너무 티가나서 싫었했습니다.
얼마 전 드라마를 보다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KBS의 월화 드라마인 '오마이비너스'에서 극중 헬스트레이너로 나오는 소지섭이 철봉을 넓게잡고 턱걸이한 상태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장면이었습니다. 동일한 장면은 아니지만 위 영상(KBS에서 올린 영상이라 유투브 사이트에서만 영상이 재생됩니다.)의 20초 즈음에 나오는 것처럼 소지섭이 움직이는데 저는 그냥 몸 끌어올리기도 힘든데, 그 상태에서 좌우로 몸을 움직이면서 힘도 안준것처럼 너무 가볍게 하는걸 보면서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싶어졌습니다. 똑같이는 못하더라도 정자세로 턱걸이 하나는 해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올 초에 구입해서 한쪽 방에 달아둔 철봉이 있었는데, 처음에 달았을 때는 좀 매달리다가 최근에 뜸해져서 잘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철봉을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치과에도 하나 달고, 방에도 하나 더 달아서 수시로 매달릴 계획입니다. 그냥 무작정 매달리기만 하다가 오늘 유익한 동영상을 하나 더 발견했습니다.
막연히 철봉에 매달리기만 했는데, 친절하게 우선 2분 매달리는걸로 악력을 늘리는것부터 시작하라기에 오늘 매달려봤습니다. 2분은 당연히 무리일꺼라고 생각하고 매달렸는데, 딱 1분 매달릴 수 있더군요. 오늘부터 매일 열심히 매달리다보면 언제쯤 정자세로 턱걸이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서두르지않고 열심히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매달린 채 움직이는 날도 올꺼라고 믿고 열심히 운동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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