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옥] 자연식 생두부, 들깨 수제비 (예술의전당,서초)

Posted by 쪽빛아람
2015. 12. 7. 23:45 2015/Food & Travel


 예술의 전당에 갔던날, 길 건너편에 있는 백년옥에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본점에 자리가 없어서 옆에있는 분점으로 갔습니다. 분명 백년옥 분점이라고 간 곳인데, 간판은 '목천집 (구)앵콜칼국수'라고 되어있습니다. 예전에도 방문할 때 본점, 분점 가리지 않고 갔었는데, 막상 블로그에 올리려고 간판 사진을 찍다보니까 어디에도 백년옥 분점이라고는 되어있지 않습니다.


서초 백년옥


서초 백년옥


 식당 안쪽에 붙어있는 메뉴판에도 주문서에도 식당 이름은 따로 표기되어 있지 않습니다. 식당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건 별 상관없는데, 생두부를 먹으려고 들어갔는데 메뉴판에 생두부가 보이지 않아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직원분께 물어보니까 이제는 본점과 분점이 메뉴가 살짝 달라졌다고 하시면서, 그래도 음식은 주문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식당 간판이 어땠는지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메뉴판은 동일했던걸로 아는데 메뉴판까지 다르다니 이상하긴 합니다. 어쨌든 주문이 된다고 하니 자연식 생두부[각주:1] 하나와 들깨칼국수를 하나 시켰습니다.


서초 백년옥


서초 백년옥


서초 백년옥


 제일 위쪽의 물김치는 주방에서 내다주셨고, 김치와 미역무침은 테이블에 준비되어있는 항아리에서 덜게 되어있습니다. 김치는 전혀 시지않고 살짝 달달한 칼국수 식당에서 주로 나오는 스타일입니다. 미역무침은 예전에는 들깨가 들어가지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오랜만에 방문했더니 들깨가 제법 뿌려져있더군요. 함께 식사한 지인이 들깨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미역무침은 저 혼자 먹었습니다. 간이 쎄지 않아서 맨입에도 제법 잘 먹힙니다.


서초 백년옥 자연생두부


 생두부에 따라나온 장인데, 여기에도 들깨향이 들어있었습니다. 덕분에 생두부를 시킨 지인은 간도 없이 생두부만 드셨습니다. 뭐, 그런 삼삼한 맛으로 먹는 음식이라 크게 여의치는 않았습니다.


서초 백년옥 자연생두부


 생두부가 나왔습니다. 콩을 삶아서 갈아준 후 한 번 걸러서[각주:2] 나온 물에 응고시키는 물질을 넣은 후 몽글몽글해진 상태로 나오는 음식입니다. 이 상태로 보자기 같은데 넣고 물을 짜낸 후 굳혀주면 두부가 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물을 짜내기만 한 상태로 굳히면 연두부이고 연두부에 적당히 힘을 가해서 단단하게 굳혀준 상태가 우리가 주로 만나는 두부라고 알고있습니다. 초당 순두부라는 이름으로 강릉에 가면 꼭 챙겨먹어야 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집에서 직접 콩으로 조리해서 먹으면, 삶은 콩을 갈아서 바로 굳힌 상태로 그러니까 아직 따뜻할 때 먹을 수 있는데 그 때가 가장 맛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번 식은 후에 다시 가열해서 따뜻해지면 향이 덜해지더군요. 


서초 백년옥 자연생두부


서초 백년옥 자연생두부


 생두부에는 밥 한 공기와 작은 비지찌개가 같이 나옵니다.


서초 백년옥 자연생두부


 생두부는 지인이 시킨거라서 두어숟가락 얻어먹기만 했습니다.

서초 백년옥 들깨칼국수


 제가 주문한 들깨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칼국수 위에 호박이 올라가있고, 안쪽에도 칼국수 면 말고 가늘게 썬 채소가 조금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젓가락 먹자마자 실수했다는게 생각났습니다. 원래 먹고싶었던건 들깨 칼국수가 아니라 들깨 수제비였습니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제가 느끼기에 들깨 국물은 칼국수보다 수제비와 잘 어울립니다. 백년옥의 칼국수가 얇고 하늘하늘한 스타일이 아니긴 하지만, 아무래도 진득한 들깨 국물은 좀 더 씹는맛이 있는 수제비랑 궁합이 좋습니다. 칼국수로 시킬꺼면 일반 바지락 국물인 옛날 칼국수를 시키던지 아니면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겨울이 되었으니 팥칼국수를 시키는건데 하는 후회를 먹는동안 계속 했습니다.


 제가 처음 백년옥을 갔을 때는 좀 더 두부 전문점에 가까운 식당이었습니다. 이제는 두부 전문점이라는 느낌은 제법 사라졌지만, 아직도 서울에서 생두부를 먹겠다고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식당입니다. 남부순환로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발렛이 가능해서 주차에 큰 부담이 없다는 점도 가끔씩이지만 끊이지 않고 찾게되는 이유입니다. 




[백년옥] 자연식 생두부, 들깨 수제비

전화번호 : 02-523-2860

주소 :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7 (서초3동 1450-6)

주차 : 발렛가능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식당에서 사용하는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본문으로]
  2. 이 때 걸러진 부분이 비지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