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교보문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구입할 책이 좀 있어서 광화문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강남교보에 갈 수도 있었지만, 만날 사람도 있고 새로 들어왔다는 큰 책상도 직접 보고싶어서 광화문에 다녀왔습니다.
오래된 고목으로 만들었다는 큰 책상입니다. 좋더군요. 이케아에서 널찍한 책상을 볼 때마다 저렇게 널찍한 책상을 펼쳐놓을 수 있는 집에 살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 광화문 교보에 있는 책상은 그 수준이 아닙니다. 그냥 널찍해서 좋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교보문고 인테리어에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전체 인테리어는 나무로 꾸미고, 곳곳에 녹색 식물을 많이 배치해놨습니다.
햇빛이 거의 들지않는 실내에서 녹색식물을 잘 관리하기 쉽지 않습니다. 벽면이 대부분 유리창인 치과에서 생화나 식물을 여럿 말려죽여봐서 어렵다는걸 잘 압니다. 아마도 교보문고는 전문가를 데려다가 맡기겠죠. 혹시나, 교보문고에 있는 식물들은 좀 관리하기 쉬운 품종일까 싶어서 비슷한 식물을 치과에 들일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둘째, 편하게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늘었습니다.
대형 책상도 그렇지만, 곳곳에 주변의 눈치를 보지않고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넘쳐납니다. 강남교보도 작년부터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늘려서, 제법 큰 1 책상과 여러 곳에 있는 긴 의자 밑 책장 사이사이에 배치된 스툴들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습니다. 광화문 교보는 그에 더해서 그냥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 수준이 아닌 카페처럼 푹신푹신한 의자도 여럿 배치되어 있습니다.
셋째, 음료수 놓을 공간이 있습니다.
종이로 만들어진 책은 물에 상극입니다. 그런 이유로 서고에 음료수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도서관도 많습니다. 서점 입장에서도 음료수를 가지고 들어오는걸 권장하기는 쉽지 않을텐데 이번에 광화문 교보는 의자나 테이블에 대놓고 음료수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놨습니다. 겨울에는 좀 덜한데, 여름에 마시는 시원한 음료수의 경우에는 잔 표면에 물기가 맺혀서 잔을 놓는것만으로도 책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책이라면 조심할꺼 같은데, 판매해야하는 새 책인데도 조심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이번에 교보문고에 생긴 음료수 자리는 자유롭게 음료수를 가지고 들어오라는 뜻이라기보다 음료수를 가지고 들어왔으면 책 위에 올려두지말고 여기에 놓으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아직 공사가 완전히 끝난게 아니라 서점 가운데 공간은 벽으로 막혀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답답한 인상이 있습니다. 공사중인 공간에 배치되어야 할 책이 배치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광화문 교보에 워낙에 오랜만에 들러서인지 전체 동선도 자연스럽지 않고 책의 배치도 완전히 안정되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무를 많이 쓴 전체 인테리어는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곳곳에 배치되어있는 녹색식물들과 푹신한 의자도 너무 마음에 들었구요.
문제는 광화문 교보문고가 카페가 아니라 서점이라는 겁니다. 강남 교보문고에 있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거나 볼일보는 사람을 자주 봤던터라 이번 광화문 교보문고의 인테리어 변화가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지 궁금하긴 합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몰리지 않아서인지 비어있는 의자도 제법 있고 이용하기 좋았지만, 주말에는 아무래도 사정이 달라지겠죠.
- 광화문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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