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금서 읽기 주간

Posted by 쪽빛아람
2015. 8. 26. 23:03 2015/Book



 오늘 페이스북에서 재미있는 캠페인을 봤습니다. 바로 위 포스터에 나와있는 '2015년 독서의 달 제1회 금서 읽기 주간'입니다.


 책 읽는 사회를 위한 북매거진 나비에가면 해당되는 내용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금서를 읽으며, 독서·도서관의 자유를 생각한다'는 표제 아래 역사 속의 금서들을 통해서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지키려고 한다고 합니다.


 '표현의 자유'나 '금서'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은 허가받지 않고 인쇄할 자유를 위해 영국 의회에 보내는 존 밀턴의 글이라는 '아레오파지티카'[각주:1]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읽어보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영어로 된 전자책을 찾았는데, 밀턴이 쓴 영어가 너무 복잡해서 제대로 시작도 못해봤습니다. 밀턴은 아레오파지티카를 통해서 표현의 자유가 천부적 인권임을 주장하면서 출판 허가제를 하려는 의회파와 금서 목록으로 출판의 자유를 억업하던 로마카톨릭교회 모두를 비판합니다.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것이 데카르트가 '성찰'의 서두에 굳이 삽입한 변명이 생각납니다. 소르본느 대학의 신학자들이 이미 다 읽어봤는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했다거나 혹시 자신이 잘못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착오로 그런것이니 알려주면 바로잡겠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본인이 성찰을 저술한 의도가 절대로 신에 대항하기 위함이 아님을 밝히고 있는 그런 변명들이 모두 그 당시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던 로마카톨릭교회에 잘못 찍혀서 금서로 지정되거나 파문당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역사 속의 금서들은 상당수가 우리 시대의 고전입니다. [각주:2] 제1회 금서 읽기 주간을 기획한 바람직한독서문화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추천한 금서들로 추천금서 46권의 목록과 추천인 및 간단한 추천이유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백석의 시집이나 둘리, 진보와 빈곤처럼 끌리는 금서도 있고 굳이 저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도서도 있었습니다. 굳이 목록에 얽매일 필요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꼭 새 책을 구입할 필요도 없을테지요. 지금 책장을 살펴보시면 어느 시점에나 어느 땅에선가 금서였던 책이 한 권쯤은 있지 않을까요? 이제는 누가 뭐라해도 가을임을 느끼게되는 밤, 저는 백석의 시를 읽으려합니다.



2015년 제1회 금서 읽기 주간

. 기간 : 2015년 9월 '독서의 달' 첫 번째 주 (2015년 9월 1일부터 7일까지)

. 장소 : 각 도서관, 독서동아리

. 주최 :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




  1. https://ko.wikipedia.org/wiki/아레오파지티카 [본문으로]
  2. http://nabeeya.net/nabee/view.html?cat1=51&type=special&sidx=10204&cidx=10204&set_field=title&search=&page=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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