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Kg

Posted by 쪽빛아람
2014. 5. 27. 18:28 2014




 한참 성장하는 시기에는 밥 잘 먹는다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잘 못먹는편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해도 그 시절에는 정말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도 늘 체형은 늘 마른편이었습니다. 살집이 있는편인 동생이 저 때문에 형이 못먹게 밥 뺏어먹는거 아니냐는 소리듣고 많이 억울해했습니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한참 성장기였기에 그러기도 했을테고, 밥은 많이 먹어도 간식은 거의 먹지않는 생활습관의 영향도 컸을듯 합니다. 정말 밥 말고 다른건 거의 먹지않았으니까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학을 들어온 시기에도 체중이 70Kg을 넘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대학을 입학하고나니 살이 쪘습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 먹다가 밖에서 늘 사먹게 된 점과 성장기가 끝났다는 두 가지 영향 때문인지 대학을 다니는동안 꾸준히 살이 쪘습니다. 처음으로 75kg을 돌파한 것이 대학교 다니는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학다니는 시절에도 워낙에 걸어다니는거 좋아했습니다. 대학로에서 광화문 서점을 다녀오는 경우에 갈때나 올때 둘 중에 한 번은 걸어다니는 것이 당연한 시절이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살이 좀 쪘는데 오히려 보기좋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고보면, 180이 넘는 키에 70kg도 안되는게 오히려 비정상이었으니까요.


 대학을 졸업한 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졸업하고나서 섬에 근무하다보니까 걸어다닐 일이 없어진 것입니다. 보건소 2층에 관사가 있다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몇 걸음 걸어내려와서 근무하고, 저녁되면 몇 걸음 걸어가서 잠자는 생활이 반복된 것입니다. 섬에서 1년 근무한 후 평택으로 온 이후에 자가운전을 시작하면서 정말 걸어다니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몸무게는 서서히 늘어나서 80Kg을 돌파한 뒤로는 점점 더 무거워지는 몸을 느꼈습니다.


 치과를 개원한 후에 치과에 매여있는 생활과 스트레스로 인해서 몸무게는 최대치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90Kg을 넘은적은 없습니다만, 거의 가까이 갔었습니다. 정말 너무 몸이 무겁다는게 느껴지는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평생 해본 적도 없는 다이어트를 할 용기도 없었기에 대부분의 다이어트가 요요로 귀결되기에 차라리 안하는게 이롭다는 자기합리화를 하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뱃살사냥꾼 3대 무기'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프로복싱 신인왕 타이틀까지 따낸 권투선수 출신이신 이희성님이 쓴 책입니다. 책에서 얘기하는 세 개의 무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 번째 무기 '씹어라, 그러면 뱃살이 사라질 것이다'

 두 번째 무기 '물이 원할 때 물을 마셔라'

 세 번째 무기 '좋은 생활 습관(컨디션 트레이닝)'


 간단하게 말해서 일시적인 다이어트는 효과가 없으니 생활 습관 자체를 바꿔야만 한다는 주장입니다. 저자의 주장이 이해가 가고 공감할 수 있었기에 책을 따라해봤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세 번째 무기는 거의 활용도 못했고, 첫 번째 무기를 주로 활용하고, 두 번째 무기를 반 정도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효과가 있습니다. 급격하게 살이 빠지지는 않았지만, 90Kg에 육박하던 몸무게가 80Kg 아래로 떨어져서 많이 빠졌을때는 76~7Kg까지 빠졌습니다. 최근에 밤에 간식을 많이 먹어서인지 몸이 조금 무거운 것 같아서 몸무게를 재봤더니 79Kg입니다. 평소 몸무게에서 2Kg정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역시 밤에 먹는걸 조금 참아야겠구나 생각합니다. 최근에 밤에 먹은건 정말 먹고싶어서라기보다 밤늦게까지 잠을 못자다보니까 스트레스성으로 먹은 경향이 있어서, 제 시간에 불끄고 잠들면 힘든 일은 아닐것입니다.


 한참 많이 나가던 시절보다 몸이 가벼워지긴 했지만, 생활습관만으로 여기서 더 빼는건 힘든 것 같습니다. 아예 먹는양을 줄여야 가능할꺼 같은데, 그러기엔 제가 음식을 너무 좋아합니다. 꼭꼭 씹어먹는 습관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면서 아침 저녁으로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하는 좋은 생활 습관을 만들어갈 시점입니다. 하루 10분의 습관이 쌓이면 건강한 몸을 만들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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