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대하는 자세

Posted by 쪽빛아람
2014. 5. 22. 23:25 2014



 퇴근 후에 지하철 7호선을 탔습니다. 퇴근시간이었지만 너무 붐비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손에 들고탄 아이패드미니로 메모를 하는데, 주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중국말이 들립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으로 보였던 아이들이 다들 중국아이들이었나봅니다. 그런 장면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을 보면 서울도 정말 국제적인 도시가 되었다 싶습니다. 그런데 문득, 서울은 국제적인 도시가 되었는데 서울에 살고있는 나는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처음 외국인을 만나본게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참을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기억에 없습니다.), 번째 외국여행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2학년이 되던 겨울방학이 끝날 즈음에 함께 동아리 모임을 하던 C 선배님네 가족과 여행사를 하시던 선배님 친구분 가족 그리고 학년 S 선배와 함께 참가했던 홍콩 패키지 여행이 경험이었습니다. 저와 S 선배는 처음가는 외국이었지만, C 선배님은 미국에서 공부하셨고, 선배님 친구분네 가족도 여행사를 하다보니 경험이 여러 있으셨습니다.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던 명의 아이들이 외국을 어색해하지 않는것을 보고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단지 어릴때부터 외국을 다닌 경험 자체가 부러웠습니다. 지금도 어린 시절부터 외국을 다닐 있었던 아이들이 부러운건 여전하지만, 조금은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외국 생활이나 여행 등을 통해서 많이 배우는 것을 어릴 때부터 경험할 있다면 좋겠지만, 평생 공부하는거라는것을 알게 지금 자체가 부럽지는 않은 것입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꿈은 못이뤘지만, 다양하게 외국을 경험할 수 있었고 꼭 외국을 경험하는것만 능사가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다만, 가치관이 굳어지기 전인 어린 시절부터 자기와 다른 모습, 문화를 가진 외국인을 만나는 경험을 가졌던  아이들의 외국인을 대하는 자세가 부럽습니다


 저도 머리 속으로는 외국인을 바라보면서 '나랑 다른점이 있지만 동일한 사람이다.' , '백인이든 흑인이든 모두가 동일하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외국인들을 대할때면 뭔가 나랑 다르다는 생각에 필요이상의 거리감을 가진 채로 대한다거나 인종이나 국적으로 그들을 구분 하게됩니다. 물론, 어린 시절부터 외국을 많이 다니고 외국인을 만났다고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머리속 생각과는 달리 마음 속에서 구분하는 나 스스로를 보면서 가치관이 굳어지기 전에 경험이 있었으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단지 외국인을 대할 아니라, 물질적인 차이라던가, 신체적인 차이를 가진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때부터 나와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들을 경험한 아이들이 아무래도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마음 속에서부터 온전히  있지 않을까요? 비록 저는 외국인을 보면서 필요 이상의 거리감을 가지고 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은 국적, 인종, 빈부, 신체적인 결함 등은 사람의 본질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와 알고 진정으로 모두를 평등하게 대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