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공원에서 안봤으면 하는 장면 3.

Posted by 쪽빛아람
2014. 5. 19. 23:57 2014


 운전을 하면서 가장 아까운 비용이 뭔지 아시나요? 다른 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주차비가 제일 아깝습니다. 전체 비용을 생각하면 그리 큰 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주차비는 아깝습니다. 그렇다고 불법주차를 과감하게 잘 하는 스타일도 못되어서 서울에서 어딘가 갈 때면 미리부터 주차걱정을 하는 편입니다. 아예 주차가 용이한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경우도 많구요. 그런 성격 때문인지 아무래도 한강에는 일요일에 주로 가게됩니다. 제 기억으론 한강공원 주차장이 평일 9시 이후와 주말에 무료인 시절이 있었던거 같은데, 지난 시장 임기중에 평일 11시 이후와 일요일에만 무료인걸로 바뀌었습니다.


 요즘은 해가 많이 길어져서 점심시간을 한참 지나서 한강에가도 아직도 한참 낮인 경우가 많아서 오랜만에 일요일 오후에 한강에 갔습니다. 처음 한강에갈때는 잠원지구를 자주갔었고, 서래마을에 살 때는 반포지구에 자주갔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좋아하는 잠수교를 접하고있는 반포지구에 제일 자주 가는데, 어제는 가로수길 근처의 압구정지구로 갔습니다. 작년 이맘때 반포지구에 주차를 한 후에 한남대교 아래까지 자전거타고가서 풀밭에 앉아서 쉬었던 기억이 나서 거기로 향했습니다.


 반포지구보다 주차장이 좁아서인지 아니면 한강에 나온 사람들이 워낙에 많아서인지 주차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겨우겨우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서 한남대교 근처의 풀밭에 늘 차에 가지고 다니는 돗자리와 원터치 모기장을 치고 앉았습니다.  와이브로로 TV도 보고, 책도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인지 저래도 되나 싶은 장면을 보게되었습니다.



흡연


(흡연자를 직접 찍는건 사생활침해같아서 그분의 텐트 일부만 찍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요즘 기본적으로 금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한참 야구를 집중해서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코를 찌르는 담배냄새에 주변을 한바퀴 돌아봤더니 바로 옆 텐트 안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예전이랑 달리 다들 그정도는 지키는 분위기인데, 탁 트인 장소라서 담배펴도 모를꺼라고 생각했는지 피셨더군요. 담배는 좀 꺼달라고 말하자마자 바로 끄기는 했는데, 한강 바람 잘 쐬다가 갑자기 맡은 담배냄새의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더군요. 



풀밭으로 들어온 개들





 요즘 워낙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많으신건지, 아니면 유난히 어제의 한강 압구정지구에 그런분들이 모이신건지 정말 많은 개들을 봤습니다. 저야 여러가지로 안맞아서 애완동물은 별로 선호하는편이 아니지만, 키우는 분들은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명백하게 잔디밭은 애완동물 출입금지인데 정말 아무도 신경쓰지 않더군요. 너무 당당하게 풀밭으로 개를 데리고 들어오니까 오히려 아무말도 못하겠더군요. 기르시는 분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저같은 사람은 앉아서 쉬고있는데 너무 가까이까지 다가오면 부담스럽습니다. 


 




 제가 예민한거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분명히 예민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엄연히 '개를 데리고 잔디밭 출입을 하지 맙시다.'라고 한강공원이용안내가 있습니다.

 



쓰레기




 이제는 그런 분들 없을만한데, 아직도 쓰레기를 제대로 정리하지않고 가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들 좀 모인다 싶은 곳이면 늘 쓰레기가 넘쳤지만, 최근에는 다들 자기들이 만든 쓰레기는 잘 가져들 가셔서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져가지 않고 버리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봉지에 잘 싸져있는걸 보면 가져가려고 챙기셨다가 빠트리고 간 거라고 믿어봅니다.


 한강에서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나왔습니다. 나오다 보니까 조금 일찍 저녁을 먹고 한강으로 오시는건지 들어오는 차들이 엄청 길게 늘어서있었습니다. 어짜피 안쪽에 주차할 자리가 넉넉한것은 아니었기에 들어간다고 해결이 되는것도 아니긴 했지만, 양편으로 주차가 되어있는 바람에 차 두 대가 스쳐지나갈 수가 없을만큼 길이 좁아졌습니다. 그 바람에 나가는 차들이 나갈때까지 들어오는 차들은 한참을 서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압구정지구에 주차장이 없어서 길 옆에 주차하는건 어쩔 수 없다해도, 나오고 들어오는 차들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은 남겨두는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반대편에 길게 서있는 차들을 보면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