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맛집]전세계에서 2번째로 맛있다는 성욱이 왕돈까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논현역과 신논현역 중간즈음에 위치한 돈까스 식당인 '성욱이 돈까스'입니다. 전세계에서 2번째로 맛있다는 문구를 보면 예전에는 삼청동에 있는 단팥죽집 생각이 났는데, 요즘은 '전세계' 이런 단어를 볼때마다 우주의 기운이 저를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논현역에서 신논현역 내려가는 강남대로변에 있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은근히 찾기 힘듭니다.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좁고 긴 형태의 공간에 테이블이 대여섯개 놓인 식당이 나옵니다. 부부가 식당을 하시는것 같은데, 넓지는 않지만 깔끔한 식당입니다.
메뉴판입니다. 냉모밀은 계절메뉴인데, 막 시작한 시점에 방문했었네요. 냉모밀 하나랑 돈까스 곱배기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눠먹기로 했습니다.
돈까스 곱배기와 소스랑 따라나온 국물입니다. 일반 돈까스는 돈까스 두 개가 나오고, 곱배기를 시키시면 세 개가 나옵니다. 혼자 먹을때는 일반 돈까스도 충분한데, 이날은 냉모밀과 함께 먹을 생각이라서 곱배기를 시켰습니다. 따로 말씀드리지 않으면 돈까스 위에 소스를 부어서 나오는데, 이날은 바삭하게 먹고싶어서 소스를 따로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사진찍는걸 까먹고 돈까스 하나를 자르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원래는 자르지 않은 상태로 나옵니다. 돈까스 상태는 일식돈까스에 가까운데 내주는 스타일은 경양식 돈까스에 가까운 스타일인거죠.
채썬 양배추에는 달콤한 소스가 올라가있고, 따라나오는 국물은 우동국물처럼 살짝 매콤한 향이 납니다. 이 부분이 가장 동네스럽다는 느낌을 주네요. 굳이 일식돈까스에 따라나오는 미소국을 좋아한다거나 많은 일식돈까스 식당들에서 양배추에 뿌려주는 새콤한 소스를 선호하는건 아닌터라 저는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냉모밀 입니다. 메뉴판을 보시면 인삼, 감초, 계피 등 13가지 약재로 직접 끓여서 만드신 육수라고 설명되어있는데, 딱 기대하는만큼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입니다. 사실 만원 가까이주고 먹는 냉면이라면 몰라도 이 가격으로 먹는 여름국수는 얼음이 둥둥 떠있는 시원한 육수면 충분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혼자가서 냉모밀 세트나 우동세트를 먹는것보다 두사람이가서 돈까스 곱배기와 면을 먹는걸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식당은 한 번도 혼자가본적은 없네요.
사진에는 없지만, 반찬으로 직접 담그신 깍두기와 피클이 아주 맛있습니다. 직접 가져다먹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부부가 두분이서 하시는 동네 식당에서 그정도 수고는 별스럽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경양식집에가야 맛볼 수 있었던 '칼질'의 대명사 돈까스에서 '칼질'을 빼버린 허수아비 돈까스는 충격이었습니다. 처음 일식돈까스를 맛본 이후로 바삭한 식감과 자취생입장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고기라는 이점 때문에 다양한 돈까스를 먹어봤습니다. 서울 시내 돈까스 식당중에 멀리서 찾아갈만한 식당이라먼 을지로 입구의 '안즈'와 동부이촌동, 용산의 '미타니야' 정도가 생각납니다. 일식돈까스는 아니지만 남산돈까스나 서울왕돈까스같은 기사식당 돈까스들은 맛 자체는 몰라도 그 특유의 분위기가 가끔 생각나는 곳이죠. 그런데 지난 겨울 이후로 사먹은 돈까스는 성욱이 왕돈까스 밖에 없네요. 왜 그런지 잠시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가까운 곳에서 이정도 돈까스를 맛볼 수 있는데 굳이 멀러 나갔을때 돈까스를 사먹는 선택을 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찾아올 맛집은 아닐지 모르지만, 신선한 고기와 바삭한 튀김이라는 기본을 잘 지킨 맛집입니다. 거기다 이렇게 저렴하니 다른 돈까스 식당에 갈 일이 없네요.
성욱이 왕돈까스
전화번호 : 070-8210-7798
주소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521 (서초구 반포동 722-37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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