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맛집] 나주 하얀집 곰탕
어제 파주까지 간 김에(?) 오늘은 더 멀리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식당은 지난 4월 초에 방문했던 나주의 유명한 곰탕집인 하얀집 입니다. 사실 서울 시내에 있는 하동관이나 대성집처럼 제가 자주가는 식당들을 먼저 올리고 하얀집을 소개하는게 맞을꺼 같아서 안올리고 있었는데, 계속 냉면만 먹으러다니다보니 하얀집 다녀온 이후로 하동관도 대성집도 가지를 못했습니다.
하얀집은 금성관이라는 조선시대 관리들 기숙사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금성관 입구의 망화루는 조선시대부터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였나봅니다. 임진왜란 의병장 출병식부터 일제시대 항일운동, 5·18 민주화항쟁까지 많은 일들이 여기서 시작되었네요. 하긴 나주곰탕이라는 음식이 애초에 장날 모이는 사람들에게 국밥을 팔다가 시작된거라고 알려져있으니 원래 장터자리였을터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맞네요.
식당에 들어가면 펄펄 끓고있는 솥부터 보입니다. 어떤 식당서는 펄펄끓는 국물을 뜨는 식당에서 플라스틱 국자나 바가지를 쓰는경우가 있던데, 하얀집은 솥 근처에 플라스틱 국자나 바가지는 보이지 않네요. 입구에서 죽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서 오른편에는 의자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고, 왼쪽에는 좌식 탁자가 있습니다. 복도가 안쪽으로 더 연결되어있는 듯하지만 저는 비교적 입구에 앉아서 먹어서, 식당의 전체 규모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평일 오후였고 식사시간이 아닌데도 어지간히 자리가 차있는걸로봐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많이 기다려야할꺼 같습니다. 곰탕이라는 음식은 주문하면 바로 나오고, 먹는데도 오래걸리지는 않으니 실제 대기시간이 길지는 않을꺼 같지만, 저도 이 날 처음 방문한거라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메뉴판 입니다. 곰탕집 메뉴판답게 간단하죠? 배가 좀 덜 불렀으면 일반곰탕하나, 수육곰탕하나, 수육하나 시켰을텐데 안성에서 먹은 냉면이 아직 다 소화되지않은 관계로 수육곰탕만 두 그릇 시켰습니다.
주문후에 가져다주신 밑반찬입니다. 특이하게 초장과 기름장을 가져다 주십니다. 물어보니까 고기 찍어먹는 장이랍니다. 서울이나 제 고향인 경상도에서는 고기 찍어먹는 장은 간장 혹은 간장을 베이스로 한 양념장인데 전라도는 다 초장에 먹는건지 아니면 하얀집만의 특징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하얀집을 맛보러 왔으니 여기 스타일대로 먹어봅니다.
드디어 곰탕이 나왔습니다. 곰탕 먹겠다고 서울에서 나주까지 운전해주신 일행분께 감사를...
듣던대로 밥은 토렴해서 들어있고, 밥 위에 때깔 고운 고기가 여러조각 올려져있습니다. 고기의 비쥬얼을보니 부위가 심상찮아보이네요. 파도 미리 조금 들어있고, 계란 지단이 올라가있는게 제일 인상적이네요. 곰탕의 맛은 하동관보다 애성회관에 가까운 맛입니다. 고기 노린내같은건 전혀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곰탕은 약간 그런 향이 나야 제대로 먹은거 같아서 조금 아쉽습니다. 수육곰탕말고 그냥 곰탕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일반곰탕이라고 고기가 한 점도 안올라가있지는 않을꺼같은데...
먹고 나오는길에 보니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기석도 있고, 나주관광안내도도 여럿 붙어있네요.
오토바이로 전국일주를 하고계신 분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나주까지 와서 곰탕 한 그릇 먹고 근처에 사는 친구한테 갈 계획이라고 하시더군요. 지금쯤이면 계획했던 전국일주를 잘 마치셨겠죠? 빨리 통일이되서 오토바이로 유라시아 일주가 가능해지면 좋겠네요.
나주에는 하얀집 말고도 유명한 곰탕집이 많습니다. 하얀집 근처에도 많이 있고, 원래 하얀집의 대를 이었던 분이 멀지않은 광주 시내에 차린 식당도 있다네요. 그 중에 하얀집을 방문한 이유는 다른거 없이 가장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하얀집 말고 다른 식당이 더 맛있다는 등의 특별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가장 유명한 식당으로 갔을 뿐입니다. 하얀집 근처에 있는 노안집이나 남평할매집도 비슷한 이유로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냥 아무 이유없이 하얀집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당일치기 일정이 아니었다면 나주에 반나절이라도 머물면서 세 곳을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그리 일찍 출발하지않은 당일치기 일정으로 나주에서 두 곳을 들리는건 무리였습니다. 다음에 다시 나주에 가게되면 조금 무리하더라도 하얀집 말고 노안집과 남평할매집 곰탕을 다 맛보고 싶습니다. 최소한 이 세 곳은 다 맛봐야 셋 중에 어디가 제 입에 제일 잘 맞는지, 혹은 나주식보다 다른동네식 곰탕이 더 입에 잘 맞는지 얘기할 수 있을꺼 같습니다. 그런데, 워낙 멀어서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나주곰탕 하얀집
전화번호 : 061-333-4292
주소 : 전남 나주시 금성관길 6-1 (지번나주시 중앙동 48-17)
주차 : 근처 금성관 옆에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곰탕집들이 워낙에 몰려있는곳이라 한꺼번에 주차장을 쓰는듯합니다.
근처의 다른 곰탕집 전화번호
노안집 (나주곰탕) 061-333-2053
남평할매집(나주곰탕) 061-334-4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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