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서울, 아쉬움

Posted by 쪽빛아람
2016. 12. 2. 19:18 2016/Book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법한 미쉐린 가이드가 드디어 서울판이 나왔습니다.


 가이드북 답게 책은 한손에 딱 잡히는 사이즈입니다. 주중에 두 번이나 서점에 나가서 들춰보면서 구입할지 말지 고민했는데, 결국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로 생각보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가독성이 별로였습니다.

 크지 않은 사이즈와 페이지 수에 비해서 얇다는 것은 들고다닐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이지만, 책을 읽는 입장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한글과 영어를 동시에 담고있기 때문에 실제 분량은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식당별로 사진이 실려있긴 하지만 딱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둘째로 '미쉐린 가이드 서울'을 읽어서는 그 식당의 음식에 대한 판단이 힘들었습니다.

 식당을 선정할 때 적용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른것도 당연하고, 음식을 먹고 느끼는 만족도도 각자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 선정한 식당 중 제가 가 본 식당이 어떠했다는건 말씀드릴 필요가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미쉐린 가이드 서울'을 보고 그 식당의 음식이 정말 가볼만 할지를 판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보고 알 수 있는건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식당이 어디어디이고 그 식당의 시설 및 서비스가 어떤가 하는 점 까지였습니다.


 미쉐린 가이드에서 선정한 식당이니까 믿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면 유용할 수 있지만, 그런 측면에서라면 그저 식당 리스트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합니다.


 셋째로 '미쉐린 가이드 서울' 책에 실려있는 정보는 대부분 웹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공식사이트에서 '별점, 지역, 요리유형, 예약유형' 별로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에서는 식당 홈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고, 지도에서 위치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웹사이트에서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장점도 있습니다. 엄밀하게는 책의 장점이라기보다 미쉐린 가이드 자체의 장점입니다. 미쉐린 가이드는 식당을 소개하면서 식당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여러 서비스를 픽토그램이라는 이미지를 이용해서 좁은 지면에 효과적으로 표기했습니다. 픽토그램이 익숙하지 않으면 책은 눈에 선뜻 들어오지 않을지 모르지만 웹사이트에는 식당 소개 페이지에 픽토그램과 함께 설명도 같이 되어있습니다.


미쉐린 스타와 픽토그램



 블로그에 식당을 소개할 때 찾아가기 전에 궁금한 기본 서비스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자고 마음먹었는데(위치,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 주차가능여부 등) 글 쓰면서 빼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을 읽으면서 반성했습니다.



 유럽에서 미쉐린 가이드가 처음 생길 때만해도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못했을테니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식당을 소개하는 미쉐린 가이드가 지금보다 큰 가치가 있었을껍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식당 이름만 쳐도 소개글이 많습니다. 광고가 난무하는터라 소개글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두세개 읽어보면 식당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쉐린 가이드 서울'을 선뜻 권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