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총장 전체직선제] 학교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Posted by 쪽빛아람
2017. 5. 26. 16:08 2017/Life



 아침에 뉴스를 보니 어제인 25일 이화여대에서 결선 투표 득표율 57.3%로 16대 총장으로 김혜숙 교수를 선임했다고 합니다. 기사를 보니 좀 재밌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번 김혜숙 총장은 131년의 이화여대 역사상 첫 '전체 직선제'로 뽑힌 총장이라고 합니다. 


본교 제16대 총장에 김혜숙 교수 선임

이번 선거는 이화여대 131년 역사 최초로 교수, 직원, 학생, 동창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졌다. 1990년 제10대 윤후정 총장 선출 당시 교수 직선제 선거를 한 적은 있지만 학교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합]최경희 뒤에서 '눈물' 김혜숙 교수, 이화여대 총장 당선

 이후 올해 2월부터 시작해 약 2개월 간 14차례나 이어진 총장 선출 규정 관련 4자(교수·직원·학생·동문)협의체 회의 끝에 단위별 투표반영 비율이 '교수 100(77.5%):직원 15.5(12.2%):학생 11(8.5%):동창 2.6(2.2%)'로 확정됐다.


 이화여대 홈페이지와 뉴시스 기사에서 볼 수 있는것처럼 이번 총장 선출에는 교수, 직원, 학생, 동창 이렇게 네 구성원이 모두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투표 반영 비율이 재밌습니다. 참여 구성원 넷 중에 교수가 77.5%나 되서 다른 구성원인 직원, 학생, 동창을 모두 다 합쳐도 교수 반영 비율의 1/3 밖에 되지 않습니다.


[2015/Life] - 그 옛날 학교에서 왜 우리는 가운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었나.


 기사를 읽으면서 예전에 블로그에 쓴 글이 생각났습니다. 당시에 총리가 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했는데 그 바람에 노인들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는 사건을 보고, 어릴적 학교에서 건물 가운데 계단을 사용하지 못한 기억이 떠올라서 쓴 글입니다.


 이번에 이화여대에서 새로이 총장을 뽑게된 원인인 된 국정농단 사건의 시작을 학교 내부적으로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으로 이화여대 학생과 졸업생들이 시위할 때도 학교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이화여대'가 학생들과 그 졸업생의 전유물이라 해야할지 혹은 대학을 사회 전체의 자원으로 봐야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각주:1] 그 때문인지 이번 총장 직선제가 '전체 직선제'로 치뤄졌습니다.


 총장 직선제라고 하면서 교수들만 참여하는 투표로 뽑는 경우보다 적은 비율이지만 직원, 학생, 동창들이 참여한 이화여대의 방식이 더 발전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참여원들의 비중이 너무 낮아보입니다. 이 비중을 어떻게 조정할지의 문제는 학교의 주인이 누구인가와 관련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화여대라는 학교가 77.5%만큼 교수의 학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입니다.




  1. 물론 그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음이 밝혀져서 불이 커저벼렸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