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Special Event. March 21, 2016] 키노트 간단정리
방금 'Apple Special Event. March 21, 2016' 키노트가 끝났습니다. 보통 애플에서 키노트를 하면 2시간 가까이 하는데, 오늘은 한시간만 진행했습니다. 한 시간의 키노트는 재활용과 가격이라는 단어 두 개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이렇게만 들으면 무슨 말인지 알아들으실 수 없을테니, 자기전에 제 관심사 중심으로 간단하게 정리해보려 합니다. (구체적인 여러 내용들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페이스북 Back to the Mac 그룹의 1심중섭 님께서 비캔버스에 올려주신 Apple Special Event 2016를 참조해주세요.)
키노트의 시작 : 재활용
여느때처럼 이번 키노트도 잡스의 뒤를 이은 팀쿡의 Good Morning 세 번으로 시작했습니다. 인사에 이어 항상 그렇듯이 자기회사 자랑으로 키노트가 시작됩니다. 서두에서는 최근에 FBI와 불거진 논란 때문인지 프라이버시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환경과 재활용이라는 화두로 넘어갔습니다. 자기회사 제품들로부터 다시 뽑아낸 자원을 최대한 재활용한다는 이야기와 데이터센터가 얼마나 친환경 전기로 돌아가는가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흥미로운건 채팅방에서 들은 내용인데 오늘 팀쿡에 이어서 두 번째로 나와서 환경과 재활용에 대해서 발표한 리사가 잡스의 딸이라고 합니다. 듣기로는 특혜를 받아서 입사한게 아니고 자기 능력으로 애플에 입사했다고 하네요.
Apple Watch : Research & Care
그 다음 키노트 내용은 ResearchKit과 CareKit에 대해서입니다. 애플와치 이전부터 시도되었지만, 아무래도 애플와치가 보급되기시작하니 관련된 연구와 개발들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듯합니다. 보건쪽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관심이 가는 분야긴 하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연구나 사업이 모두 요원한 이야기입니다. 키노트를 보니까 미국에서는 대학병원 등과 함께 애플 제품을 사용한 연구나 개인 의료 서비스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환자를 상시 체크하는게 연구나 치료에 효과적인 경우가 많은데 애플와치등의 개인기기가 그런 측면에서 큰 도움이될꺼라고 예상합니다. 애플의 키노트에서뿐 아니라 실제로 논문이나 의료기기로의 제품으로 어느정도까지 구현될지 궁금합니다.
헬스케어 이야기그 끝난 후 짧게 애플와치와 애플TV를 언급했습니다. 애플와치는 새로운 나일론 밴드를 발표했고, 애플TV는 시리와 몇 가지 소프트웨어적인 변화를 말했습니다. 애플와치는 아직 구입할 계획도 없고, 애플TV는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지원도 안되는터라 2세대로 아직 잘 쓰고있어서인지 크게 관심가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큰 내용도 없었구요.
iPhone SE
루머 그대로 4인치 신형 아이폰인 iPhone SE가 발표되었습니다. 신형이라고 하는데, 사진을 보면 신형같지 않다고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키노트를 보면서 손에 아이폰5s를 들고 있었는데, 새로나온 아이폰SE를 그대로 가져다주고 아이폰5s라고 말하면 뒷면의 이름을 보지않고 구분할 수 있을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합니다. 아이폰 6나 6s만큼 얇아지지 않고 아이폰5의 외형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터라 다행히 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색상은 위에 보는대로 네가지로 나옵니다. 아이폰5s의 두께를 유지해서 뒷면 카메라 렌즈가 튀어나오지 않았다는점은 장점이지만, 액정또한 그대로 받아서 쓰는지 아이폰6s에서 지원하는 3D터치를 아이폰SE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어짜피 아이폰SE를 구입할 사람들은 4인치 크기의 폰을 쓰고싶어하는 사람들이라 아이폰6s를 아예 써보지 않았을터라 3D터치를 제대로 사용해본적도 없어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거의 없을듯합니다. 솔직히 아직 5s를 사용하고있는 저는 3D터치따위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겠다 싶습니다. 키노트때 발표한 내용을 봐서는 5s디자인에 6s의 성능을 가진 아이폰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더군요.
9.7-inch iPad Pro
제가 자지않고 이번 키노트를 기다린 이유인 9.7인치 아이패드프로는 마지막에 발표했습니다. 루머가 돌던대로 12인치 아이패드프로에서 크기만 줄어들고 키보드, 애플 펜슬 등 기능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오히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성능보다 12인치 아이패드프로에는 없는 로즈골드 색상이 9.7인치 아이패드프로에서는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전의 9.7인치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2와 성능을 비교하는걸 보면 이름은 아이패드프로지만 아이패드에어2의 후속기종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그런데, 9.7인치 아이패드프로 사진을 보면 뒷면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에어2가 얇아지긴 했지만, 아이폰6와 달리 뒷면카메라의 렌즈가 튀어나오지는 않았는데 9.7인치 아이패드프로는 카메라가 튀어나왔습니다. 손에 들고 쓸 수 밖에 없는 아이폰과 달리 아이패드는 바닥에 놓고 쓸 일이 훨씬 많다는걸 고려하면 뒷면의 튀어나온 카메라는 아이폰보다 더 치명적입니다. 아이패드에서는 굳이 뒤면카메라의 고성능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굳이 튀어나오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가격
아이폰SE가 소개될 때도, 9.7인치 아이패드프로가 발표될 때도 채팅방에서는 너무 루머대로 나왔다고 살짝 실망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제품 소개 말미에 나온 가격은 채팅방에 있는 사람들이 열광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처음에 16기가 아이폰 SE의 가격이 399불이라고 화면에 떴을 때 저는 당연히 통신사를 끼고 구입하는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공기계의 가격이 16기가는 399불, 64기가는 499불이었습니다. 9.7인치 아이패드프로의 가격은 아이폰 SE만큼 획기적이지는 않습니다. 와이파이 모델의 경우 32기가 599불, 128기가 749불, 256기가 899불이고, 와이파이-셀룰러 겸용 모델의 경우 와이파이 모델보다 130불씩 더 비싸져서 각각 729, 879, 1029불입니다.(아이패드에어2보다 50불 정도씩 비싸졌습니다.) 9.7인치 아이패드프로의 가격 자체는 그리 저렴하다고 하기 힘들지만, 새 모델인 9.7인치 아이패드프로가 나오면서 기존의 제품들 가격이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아이패드 에어2를 와이파이 16기가가 399불, 아이패드 미니를 269불에 판매합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발표한 후에 다시 팀국이 나와서 새로운 애플 사옥을 잠시 보여주더니 갑자기 Thank you very much 하고 인사하고 들어가면서 키노트가 끝나버렸습니다. 따로 루머에 없던 맥이나 OS X 등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었고, 키노트 초반에 iOS 9.3에 대해서만 잠시 언급했었습니다. iOS9.3은 키노트가 끝난 이후에 바로 업데이트가 가능한 상황이고, 새로운 아이폰SE와 9.7인치 아이패드는 3월 24일부터 주문가능하다고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습니다.
한 시간만에 끝나버려서 잠시 벙찌긴 했습니다. 이번 키노트는 환경을 위해서 제품들을 재활용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했고, 새로 발표된 아이폰 SE나 9.7인치 아이패드프로의 경우에는 각각 기존에 있던 제품들의 성능이나 외관을 재활용한 제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이 모든 내용을 뒤집은 포인트가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이제 애플이 제품이 아닌 가격으로 혁신을 일으키려한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채팅방에 있던 분 중에 실망하셨다는 분도 계셨지만, 개인적으로 기다리던 4인치 아이폰의 후속이 나왔고 무엇보다 애플 펜슬이 적용된 9.7인치 아이패드가 나왔기 때문에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종이봉투에서 맥북에어를 꺼내던 장면이나, 아이폰을 처음 발표하던 때처럼 충격을 선사하는 키노트가 그리운 건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 사용된 이미지들은 애플 홈페이지에서 저장받거나 캡쳐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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