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맛집] 하동관

Posted by 쪽빛아람
2015. 6. 17. 20:23 2015/Food & Travel


 오늘은 하동관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주말 계획에도 없던 코엑스에 들렀습니다. 전시회 간다고 지하철 역에서 전시회장까지 지나간적은 있어도 코엑스 지하상가 여기저기를 돌아다닌건 거의 2년만입니다. 지하상가의 길이 은근히 많이 바뀌어서 길찾기 너무 힘들더군요. 거기다가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예전부터 코엑스 지하상가를 돌아다니다보면 기운이 빼앗기는 느낌입니다. 오랜만이라서 익숙치 못한 길에 헷갈려서 두어바퀴 돌아서 너무 지쳐있는 시점에 눈앞에 하동관이 나타났습니다.



코엑스 하동관


코엑스 하동관


 지하상가에 위치하고있는 하동관 입구입니다. 지하상가니만큼 전면유리라서 안쪽아 훤시 들여다보이고, 입구 왼편에 간단한 연혁을 붙여놨습니다. 1939년부터면 76년이나 된 식당이네요. 그런데, 금색 하동관 글씨는 제 마음속 이미지와 안어울리네요.



코엑스 하동관


메뉴는 이게 전부입니다. 저도 특 까지만 먹어보고 그 위로는 안먹어봤습니다. 그러고보니까 하동관에선 수육도 못먹어봤네요.



코엑스 하동관


코엑스 하동관


코엑스 하동관


 실내사진입니다. 테이블은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스무개 훌쩍 넘는 개수가 있습니다. 저는 일부러 주방이 보이는 쪽에 앉았습니다. 주방이 보고싶기도 했지만, 유리로 된 벽을 통해서 밖에서 너무 훤히 들여다보는게 싫었습니다.


 놋그릇에 대한 이야기, 곰탕은 70도여야 맛있다는 이야기도 붙어있고, 원산지 표시도 붙어있습니다. 벽에는 제가 찍지않은 내용의 판넬도 더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하동관 다닌지 오래라 놋그릇인편이 하동관 곰탕 같아서 좋은데, 정말 온도유지에 도움이 되는걸까요?



코엑스 하동관


코엑스 하동관


 곰탕에 넣을 파가 한가득 담겨있는 파그릇과 1인분씩 미리 담아둔 김치종지입니다. 김치종지에는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적당히 담겨있습니다. 하동관 곰탕에 깍두기 국물을 넣어서 드시는걸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런 경우에는 따로 국물을 가져다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저는 굳이 뜨겁게 내어온 곰탕에 차가운 깍국을 넣어먹는걸 즐기지 않아서 최근에는 시도한적도 없습니다.



코엑스 하동관


 드디어 곰탕이 나왔습니다. 코엑스점 곰탕 보통이 13,000원인데, 명동보다 비싸다고 고기가 더 들어있는건 아닌가봅니다. 예전에는 곰탕 보통을 시켜도 안쪽에 밥이 보이지 않을만큼 고기가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그정도는 아니군요.



코엑스 하동관


 워낙 오랜 역사를 지닌 식당이라서 단촐한 메뉴이지만 먹는 스타일도 여럿일텐데, 저는 이렇게 곰탕이 나오자마자 아직 국물이 뜨거울 때 파를 가득 넣습니다. 파가 조금씩 숨이 죽으면서 국물로 우러나는걸 느끼면서 처음 나온 그릇을 국물위주로 먹고, 국물이 다 떨어지면 더 가져다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뜨거운 국물을 가득 채워주시죠. 다시 채워진 뜨거운 국물로 파가 두 번째로 숨이 죽으면 그 때부터 파와 함께 곰탕을 먹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보통을 시켜도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




 저에게 '미식[각주:1]'이라는 세계를 처음 알게해 준 잡지인 '베스트 레스토랑'을 보고 처음 찾아간 두 식당이 우래옥과 하동관입니다.

 처음 찾아간 하동관은 을지로입구역 안쪽의 수하동에 있던 하동관이었는데, 몇십년 곰탕으로인해서 쌓인 바닥의 기름과 건물 자체에서 나오는 고기특유의 노린내가 곰탕을 더 맛있게 만들어줬습니다. 건물이 헐리면서 수하동에서 명동으로 옮길 때 혹시 곰탕맛이 변하면 어떡하나 혼자서 마음졸였는데 다행히 여전히 최고의 곰탕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하동관에 대해선 이래저래 할 이야기가 많지만,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제게 하동관 곰탕은 언제나 옳은 음식입니다. 그런 하동관 음식을 늦은 오후에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것만으로도 코엑스의 하동관은 의미가 있습니다.


 피곤에 지쳐서 다리가 풀린채로 하동관에 들어가서 곰탕 한 그릇을 배불리 먹고 나오면서 다시금 느꼈습니다. 하동관 곰탕은 옳다는걸...







(코엑스) 하동관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코엑스몰 지하 1층
전화번호 : 02-551-5959

영업시간 : 10:30 ~ 20:30

찾아가실때 코엑스 여기저기에 많이 있는 터치패널로 찾아보고 가세요. 저처럼 헤메지 마시고...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그렇다고 제가 미식가라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미식'이라는 세계가 있다는걸 처음 알게해줬다는 뜻입니다. 저는 그 세계에 들어가지 못했지만요 ^^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