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15] 감상 및 당부

Posted by 쪽빛아람
2015. 6. 9. 13:15 2015/iOS & OS X & IT



 간밤에 애플의 WWDC15 행사가 있었습니다. 애플 매니아분들중에 밤을 새면서 보신 분도 많았을겁니다. 저는 전혀 볼 생각이 없었는데, 주말의 여파로 밤늦게까지 잠이 들지않아서 뒤척이다보니 새벽 2시가 되었길래 틀어놓고 비몽사몽간에 봤습니다.

 매년 WWDC 다음날처럼 OS X의 새 버전과 iOS 9의 베타판 배포가 시작되어서 클리앙 게시판에 가보니까 시끌벅적 하네요. 전 제대로 된 애플매니아가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새로운 하드웨어가 발표되지 않으면 특별한 감흥이 없네요. 새벽에 발표된 부분중에서 인상적인 부분만 정리해봤습니다. 


 사진은 대부분 애플홈페이지의 이벤트 사이트에서 가져왔고, 한두장은 동영상 캡쳐본을 크롭했습니다.




 WWDC가 시작되기 전에 준비하는 모습과 여러가지 보여주던 동영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시작은 팀 쿡이 들어오면서 인사하는걸로 시작하네요.


 팀 쿡이 들어오면서 손들고 인사할 때 청바지에 까만 티를 입고 잡스가 인사하던 장면을 떠올린 사람은 저 말고도 많을겁니다. 그래도 팀 쿡의 인사로 시작하는 행사를 여러번 봐서인지 어색하진 않네요. 문득, 세월이 더 흐르면 잡스보다 쿡이 더 잘 했다고 인정받을 시기가 올까요?

 개인적으로는 잡스가 했던만큼 팀쿡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비 브라이언트가 마이클 조던의 통산 득점기록을 갱신했다해도 농구 혹은 NBA 역사 속에서 더 빛나는 선수는 마이클 조던인것처럼 팀 쿡이 지금도 잘 하고 있고, 앞으로 아무리 잘 해도 잡스를 뛰어넘기는 힘들겠죠?




 많은 분들이 예상했던것처럼 오늘 행사는 OS X(오에스 텐)부터 얘기하네요. 누가 애플 행사 아니랄까봐 깨알같은 자기들 자랑으로 시작합니다. 판매하는 시스템과 무료로 배포하는, 그것도 자기들이 판매한 컴퓨터에서만 깔 수 있는 시스템을 비교하는게 공정한지는 의문이지만, 이정도 자랑은 애플매니아가 아니라도 웃고 넘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OS X의 새 버전 이름은 El Capitan으로 결정했네요. 개인적으로 요세미티보다 배경화면이 더 멋있어서 좋습니다. 실제 컴퓨터의 바탕화면으로 쓰기에는 색상이 좀 어지러운듯하지만, OS X는 여러화면을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 그 중 하나 정도에서는 배경으로 띄워둘 듯 합니다.




 새로운 OS X의 여러 기능들 중 사파리의 Pinned Site, 이메일의 iOS화(?) 등 눈에 띄는 점이 몇 가지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스플릿뷰 입니다. 화면배치 프로그램을 써보면 가장 많이 쓰게되게 이렇게 양쪽으로 나누는 배치입니다. 이제 자체지원이 되는군요.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하드웨어 요구사항은 요세미티랑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2007년 이후로 나온 기종들부터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OS X El Capitan 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싶으신 분들은 ONE™님이 쓰신 차세대 맥 운영체제 'OS X 엘 캐피탄' 둘러보기 (1)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OS X 이야기 했으니 iOS 얘기도 해야죠. iOS 9을 발표했습니다.




 시리 디자인이 바꼈네요. 기능도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몇 번 시도해봤는데 한글로는 시리가 영 불편해서 제대로 못쓰고 있어서인지 별다른 감흥은 없습니다. 좋아졌다고 하니까 다시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은 드네요.




 애플페이 역시 국내 사용자에겐 전혀 느낌이 없는 분야입니다. 이번에 영국으로 확장한답니다. 점점 나라를 늘려나가겠죠? 하지만, 오프라인 애플 스토어도 들어오지 않았고, 음반시장, 책시장에도 들어오지않은 국내에서 애플페이는 먼나라 이야기일 뿐입니다.




 기본 메모장에 사진이 들어가더니, 이번에는 그림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좋은데, 서드파티 개발사들은 걱정되겠네요. 어째 iOS가 버전업될수록 서드파티 개발사들만 힘들어지는것 같습니다.





 이 앞에는 서드파티 키보드앱을 허용해주더니 iOS에서 기본 키보드의 변화가 생겼네요. 화면키보드뿐 아니라 외장키보드를 쓸 때도 변화가 있나보네요. 직접 써봐야 효용성이 어느정도일지 알 수 있을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서드파티 키보드앱을 쓰는 경우에 속도나 버그같은 문제가 있어서 기본 키보드만 쓰고 있는데, 서드파티 키보드의 장점을 잘 받아들인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멀티태스킹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고 가장 기대되는 점입니다. 우선 앱전환시 디자인이 바뀌었고, 앱전환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일부 앱을 화면옆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네요. 꼭 OS X를 보는것 같습니다.




새벽의 WWDC15 중 가장 인상깊은 한 장의 사진이라면 전 단연 아이패드에서 화면이 스플릿 된 이 사진을 꼽고싶습니다. 다만, 아이패드에서만 지원이 된다는게 아쉽습니다. 화면이 커진 아이폰 6플러스라면 충분히 잘 쓸 수 있을꺼 같은데 말이죠.




 PIP(Picture in Picture) 기능도 가능해졌습니다. 유투브 앱에서 자체적으로 PIP기능이 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는데 iOS9의 PIP 기능이라면 컴퓨터를 쓰는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유용할듯합니다. 다만, 아이폰이나 예전 아이패드 기종은 제대로 자원하지 않으니 잘못하면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능별로 지원가능 기기가 복잡합니다. 거기다 아직 베타버전이라서 앞으로 변동될 수도 있구요. 아이패드 에어2가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는것 말고 다른 부분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멀티태스킹 관련한 부분은 지원하지 않아도, iOS9은 많은 기기에서 업그레이드 가능하네요. iPad3와 iPhone 4S 가 아직도 지원가능하다는게 놀랍습니다. 특히 iPad 2는 정말 오래도록 지원되는군요. (그런데, 제가 이 장면을 iPad 2 로 보고있었다는게 함정...^^;;)




 작년에 발표했던 새로운 개발언어인 스위프트를 오픈소스화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느낌이 없을지 모르지만, 개발자 분들에게는 상당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애플도 구글 따라가는걸까요?




 이벤트 후반부에 애플와치에 상당히 공을 들여서 발표를 했습니다. 사실 이벤트가 시작할 즈음에도 오늘 발표할 시스템으로 OS X, iOS, WatchOS 라고 세 가지를 드는걸 보면서 애플와치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애플와치 발표는 지루하다고 하시네요. 아이패드와는 달리 애플와치는 1세대가 영 힘을 못쓰네요. 아이패드2가 아직도 지원되는걸 보면 애플 제품은 2세대부터라는 말은 진리 맞나봐요.




 이벤트 마지막에 애플뮤직을 발표했습니다. 한 달에 9.99불이고 100여개국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랍니다. 뮤직스토어가 들어가있는 나라가 대충 150여개쯤 된다니까 그 중 100여개국 지원일테니 국내 서비스는 요원한 일입니다. 다만, 처음 세 달동안 무료라는 말에 혹해서 한 번 해볼까 고민중이긴 한데, 사실 제가 음악을 잘 안듣습니다. CD를 구입해서 직접 리핑해둔 음원도 다 못들을만큼 안듣는 편이라서 애플뮤직은 영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새벽에 있었던 WWDC15 감상입니다. 세부적인 내용들이 더 많은데, 새벽에 동영상을 볼 때 기억에 남은 부분만 정리했습니다.

 아직 전체 동영상은 올라오지 않았지만, 애플 사이트에 가면 자체적으로 요악해둔 페이지가 있는데 영어긴 해도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iOS9 베타버전과 관련해서 당부를 드리려고 합니다.


 어제 발표된 OS X El Capitan 과 iOS 9 의 경우 개발자들을 위한 베타버전이 오늘부터 공개되었고, 일반인을 위한 업그레이드는 가을부터입니다. 그런데 작년인가부터 iOS의 개발자 베타버전이 개발자 아이디 등록이 없이도 업그레이드 가능하게 허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개발자가 아닌 일반인이 베타버전을 쓰는 경우가 부쩍 늘었는데, 베타버전은 베타버전일 뿐이라는걸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베타버전이라는건 아직 불안정한 부분이 많고, 기능이 100% 구현되지 않은 상태라는 뜻입니다. 거기다가 기존의 여러 앱들과 호환성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턱대고 업그레이드 하시면 여러가지 문제에 빠질 수 있습니다.



. iOS 기기로 꼭 해야하는 일이 있는 분들은 필요한 기능이 구현되는지 확인될때까지 베타버전 업그레이드를 미루시기 바랍니다.

 예를들면 아이폰으로 은행 어플을 꼭 써야하는 분이라면 해당 은행 어플이 구동가능한지 확인하신 후에 업그레이드 하세요. 클리앙 아이포니앙 게시판에 가서 검색해보시면 미리 올려보신 분들이 은행어플 같은 중요어플 구동여부를 알려주십니다. 확인해보신 후에 올리세요.


. 보통 처음 올라온 베타버전이 가장 불안정합니다.

 본인이 개발자라서 개발하고 있는 앱의 호환여부를 확인해야하는 경우가 아닌 일반인이라면 굳이 불안정한 베타버전을 사용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도 꼭 쓰고 싶으시다면 대락 세 번째 베타버전 정도부터 쓸만하다는 평이 많으니 급하시지 않다면 세 번째 판 정도에서 올려보시면 어떨까요?


. 혹시 iOS 기기를 여러개 사용중이시라면 제일 중요한 기기말고 부가적으로 쓰는 기기만 올려서 써보세요.

 저같은 경우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이번 베타버전을 사용해볼지는 아직 결정은 안했지만, 사용한다해도 저는 아이폰은 그냥 쓰고, 아이패드만 iOS9베타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써볼 계획입니다.




 늘 그렇듯이 아이폰이나 맥 관련 게시판에 가면 새로운 업그레이드가 발표되고나면 관련 질문이나 정보가 넘쳐납니다. 상당수 글이 베타버전을 올렸더니 안되는게 너무 많다거나 불안정하다는 글입니다. 게시판에 오래 있다보면 그런 글이 지겨운 점도 있지만, 지겨운거야 그냥 안보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베타버전으로 인해서 개인의 중요한 데이터가 손상되었다거나 꼭 해야하는 일을 못하는 사태는 없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신중하게 생각하고 업그레이드 하시고, 업그레이드 전에 꼭, 꼭, 꼭 백업 하세요. 백업만 잘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복구 가능하지만, 백업이 없으면 아무런 방법이 없습니다. 혹시 모를 불행에 눈물흘리지 마시고, 백업은 꼭 하세요.





관련링크


APPLE WWDC15


ONE™님의 'OS X 엘 캐피탄' 둘러보기 (1)

페이스북 생활코딩그룹의 신승원님이 내용 위주로 정리하신 WWDC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