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식당] 의령 소고기국밥

Posted by 쪽빛아람
2017. 3. 2. 16:25 2017/Food & Travel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의령 장터 근처의 종로식당에 가서 소고기국밥을 먹었습니다.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유명한 소고기국밥집인 종로식당은 가정집을 살짝 개조해서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마당에 들어서면 왼쪽켠에 세네개의 테이블이 있는 방이 있는데, 그 곁에 솥에 가득 담겨서 끓고있는 소고기국밥이 보입니다.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종로식당은 저녁 8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제가 도착했을 때가 토요일 오후 7시쯤이었는데 손님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본채 안쪽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사진 왼쪽에 보이는 미닫이문 안으로 들어가서 앉았습니다.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메뉴는 간단합니다. 어린 조카가 있어서 맵지않은 곰탕을 시키고 싶었지만, 준비했던 곰탕이 다 떨어졌다고해서 어른 숫자대로 소고기국밥을 시키고 수육 작은걸 하나 주문했습니다.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특이하게 물마실 때 사용하는 컵으로 종이컵을 사용합니다. 종로식당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무냉채는 살짝 새콤한것이 서울에서 일반적으로 먹을 수 있는 반찬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 은근히 종로식당 음식이랑 잘 어울립니다. 배추와 무김치는 남쪽지방 김치답게 상당히 짠 편이지만 젓갈 향이 도드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수육이 먼저 나왔습니다. 주문할 때 큰거랑 작은거 중에 어느걸 시킬지 고민하다가 성인 숫자에 맞춰서 식사를 주문했다고 작은걸 시켰는데, 제가 예상한것보다 넉넉해보입니다. 적당한 온도인 얇게 썰린 여러 부위 고기와 함께 선지가 나왔습니다. 한쪽켠에 살포시 놓여진 선지를 보니 수육에 선지가 나온다는게 재밌긴 합니다. 고기는 잘 먹는 어린 조카가 선지는 조금 먹어보더니 뻑뻑해서인지 더이상 먹지는 않더군요.



 소고기국밥이 나왔습니다.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국밥 안에 밥이 미리 말아져서 나오는 스타일입니다. 이른바 밥이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 스타일이 아닙니다. 수육에는 선지가 있었지만, 선지를 못먹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지 소고기국밥에 따로 선지가 들어있지는 않았습니다.


 종로식당 소고기국밥에 대해 소문을 너무 많이 듣고 가서인지 놀라울 정도 맛은 아니었습니다. 소고기국밥에 들어있는 콩나물, 밥, 고기 등이 하나의 국물 안에서 충분히 삶아진 느낌입니다. 그런 느낌에 비해 국물이 뻑뻑하지는 않았지만 맛은 충분히 진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살짝 퍼진듯한 콩나물이나 고기까지는 좋았지만, 미리 말아져있던 밥은 좀 더 꼬들꼬들한 상태인편이 제 입에 더 맞았을껍니다. 굳이 따지자면 종로식당에서 따로국밥을 팔았다면 좀 더 비싸더라도 저는 따로국밥을 먹었을껍니다.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한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곰탕이 판매할 만큼은 없지만 조금 남아있긴 하다면서 어린 조카 먹으라고 작은 그릇에 내주셨습니다. 덕분에 본래 파는 곰탕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는 없었지만 살짝 맛은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방문하면 곰탕을 먹어볼 생각입니다.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뭐라뭐라 말씀드렸지만, 바닥까지 싹 긁어서 한 뚝배기 잘 비웠습니다.


의령 종로식당 소고기국밥


 나오는 길에 보니 마당 한켠에서 설거지를 하고 계시는게 보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물컵으로 종이컵이 있길래 살짝 걱정이었는데, 한쪽켠에서 설거지 하시는걸 보니 일손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종이컵을 쓰는구나 하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주말 저녁에 식당 마무리시간 한 시간 전에 도착한터라 혹시 음식이 다 떨어졌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먹고싶었던 소고기국밥은 맛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워낙 맛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그정도인가 하는 생각은 지금까지도 듭니다. 물론 서울 안에 있었다면 매일은 못가도 매주 찾아가거나 소고기국밥이 먹고싶을 때마다 갔을터입니다.


 맛보다 좋았던건 서비스입니다. 위에 말씀드린것처럼 마칠 시간에 가깝게 간터라 걱정했는데, 아이가 있다고 친절하게 방으로 안내해줬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직후에 아이들까지 열 사람 가량 되는 가족이 들어와서 소고기국밥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저희가 수육을 먹는동안 그쪽에 소고기국밥이 먼저 나오길래 왜 그런가 했는데, 잠시 후에 음식을 내주던 분이 오셔서 소고기국밥을 지금 내줄지 아니면 수육을 다 먹고 내줄지 물어보더군요. 수육과 식사를 같이 시켰을 때 수육이 먼저 나오고 식사가 뒤에 나오는 정도만해도 고마울텐데, 언제 내올지 물어보기까지 하는건 처음 경험했습니다.


 조카를 위해 조금 남은 곰탕일 내줄 때 시골과 어울리는 인심을 느꼈고, 수육과 식사를 내주는 모습에서 손님을 위한 식당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이제서야 종로식당에가서 소고기국밥을 먹어봄으로 의령 장터의 3대 음식을 다 맛봤습니다. 제가 경남에 살고있다면 의령 장터 3대 음식을 먹기 위해서 찾아가겠지만, 서울에서 갈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의령 한 곳에서 셋 다 맛볼 수 있다는걸 감안한다면 가봄직합니다. 혹시 셋 중 하나만 먹어야한다면 전 종로식당에가서 소고기국밥을 먹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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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식당] 의령 소고기국밥

전화번호 : 055-573-0303국밥

주소 : 경남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47-6 (지번 의령읍 중동리 340-1)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8시

주차 : 식당 바로 옆에 네 대까지 주차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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