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편지 쓸 때 명심할 점 - 정약용

Posted by 쪽빛아람
2016. 10. 23. 18:32 2016/Life


 편지 한장 쓸 때마다 두번 세번 읽어보면서 이 편지가 사통오달(四通五達)한 번화가에 떨어져 나의 원수가 펴보더라도 내가 죄를 얻지 않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써야 하고, 또 이 편지가 수백년 동안 전해져서 안목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더라도 조롱받지 않을 만한 편지인가를 생각해본 뒤에야 비로소 봉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군자가 삼가는 바다. 내가 젊어서는 글을 너무 빨리 썼기 때문에 여러번 이 계율을 어긴 적이 있었지만, 중연에 화 입을 것을 두려워하여 이 원칙을 지켰더니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너희도 이 점을 명심토록 하여라(1810년 봄 다산동암에서 쓰다)


191쪽,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중에서 - 창비. 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개정2판 8쇄, 2011년 3월 21일)




 아까 오후에 페북에 들어갔다가 이런 글이 유행하고있다는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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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두 줄을 읽은 순간 행운의 편지처럼 근거없는 낭설일꺼라고 확신은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표창원 의원의 게시글을 보니 이미 지난 6월에 영국 텔레그레프에서 허위라고 기사까지 난 내용이랍니다.



 하지만, 저 글의 내용이 허위인것과는 별개로 인터넷에 올리는 글이나 사진 등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그런 글이나 사진을 올릴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는 생각해볼 일입니다. 이미 200년도 더 전에 다산 정약용 선생은 편지를 쓸 때 '번화가에 떨어져 원수가 펴보더라도' 또 '수백년 동안 전해져서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더라도' 문제가 없을지 생각해본 뒤에야 봉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가 엮어져서 지금처럼 많은 이들에게 읽히는걸보면 다산 선생의 혜얀이 놀랍습니다. 다산 선생이 편지 쓸 때 생각하라고 한 부분을 인터넷 게시판이나 SNS에 글 혹은 사진을 올릴 때 깊이 새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