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각] 쟁반짜장의 시작점?

Posted by 쪽빛아람
2015. 12. 17. 23:47 2015/Food & Travel



 TV에서 짜장면이 나오는걸 보고 먹고싶어져서 급 방문했던 마포의 부영각입니다.


 예전에 글(2015/11/08 - [2015/Food & Travel] - 짜장면 생각)에서 썼던것처럼 평택에서 근무할 때 근처에 있었던 중국집 쟁반짜장이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다만 그 집 쟁반짜장은 수타라는 특징과 짜장면 소스에 더해서 볶음짬뽕 스러운 소스가 함께 나온다는 특징 때문에 맛있는거였습니다. 지금은 어지간한 중국집에서 다 볼 수 있는 '쟁반짜장'이라는 음식을 처음 시도한 곳이 부영각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현재의 맛 여부와는 상관없이 쟁반짜장의 효시라는 의미에서라도 가 볼만하다는 생각에 찾아가봤습니다.


 마포대교 북단의 식당들이 많이 몰려있는 길가에 위치한 부영각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큰 식당이었습니다.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3층건물 전체가 부영각이더군요. 왜 전 작은 규모의 중국집일꺼라고 막연하게 생각한걸까요.


마포 부영각


 2층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홀의 난로 곁에 자리잡고 앉았습니다. 마침 옆에서 식사하던 가족이 식사를 마치고 나간틈에 사진을 찍었는데, 점심시간이라 홀에도 몇 팀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들락거리는 사람들로 봐선 홀에서 보이지 않는 안쪽 공간에도 식사하는분이 많이 계신것 같았습니다.


마포 부영각


 특별하지 않은 수저통과 양념통입니다.


마포 부영각 메뉴


마포 부영각 메뉴


 쟁반짜장을 처음 시작한 곳이라기에 별 생각없이 찾아왔는데 1970년대부터 중국집을 하셨었나봅니다. 어떤 식으로든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는 가게들은 한 번은 방문할 가치가 있다는 주의인지라 잘 방문했다고 느꼈습니다. 메뉴가 상당히 많았지만, 식사메뉴들이 있는 부분만 찍었습니다. 마침 같은 페이지에 식재료들의 원산지 표시도 나와있었습니다.


 쟁반짜장 하나와 짬뽕밥 그리고 군만두를 시켰습니다.


마포 부영각



마포 부영각 짬뽕밥


마포 부영각 짬뽕밥


 거의 동시에 나오긴 했는데, 한꺼번에 가져다주신게 아니고 짬뽕밥을 먼저 가져다주시고 그 뒤에 쟁반짜장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짬빵의 경우에는 불맛나는 걸쭉한 국물 스타일은 아니고, 해산물과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시원함에 가까운 국물 스타일이었습니다. 위에 풀어져있는 달걀 때문인지 처음 입에 들어갔을 때는 라면국물에 밥 말아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짬뽕밥을 시킨 지인의 표현으로는 처음에는 라면국물 같다가 좀 더 먹으니 시원한 국밥을 먹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많이 맵지도 않고 쓸데없이 불맛만 강조된 스타일도 아니라 제 입에는 딱 좋았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짬뽕을 좋아할 분들에게 어떻게 느껴질지는 의문입니다. 아마 밥 대신 면이 들어갔다면 조금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포 부영각 쟁반짜장


마포 부영각 쟁반짜장


 쟁반짜장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래저래 재미있는 음식이었던 짬뽕밥에 비해서 쟁반 짜장은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다른걸 다 볶은 후 마지막에 들어간걸로 보이는, 한 번 휘저어진 수준으로만 익은 부추가 제 입에 딱 좋은 향으로 다가왔습니다. 


마포 부영각 군만두


마포 부영각 군만두


 큰 기대없이 시킨 군만두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군만두를 시키지 않았더라면 후회했을 뻔 했더군요.


 쟁반짜장의 시작된 곳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딱히 식당 안에 그런 설명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식당 안에 쟁반짜장을 처음 시작한 곳이라는 문구같은게 있지않을까 기대하고 방문한거였는데, 식당에서 못찾은 이상 부영각이 쟁반짜장의 효시라는 근거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무위키 가튼 곳에는 중국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남은 짜장면을 다시 따뜻하게 먹기 위해서 볶아서 먹은게 시작이라고 나와있더군요. 혹시 관련해서 아는게 있는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쟁반짜장의 효시라는 타이틀을 떼고나면 제가 먹은 음식들은 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시 방문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애매합니다. 다른 곳에서 먹을 수 없는 음식이 있던가, 다른 식당보다 월등히 맛있어야 다시 찾을 계기가 될텐데 양쪽을 만족시키는가에 그렇다고 선뜻 대답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마포] 부영각

02-716-2413

서울 마포구 토정로 268 (용강동 49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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