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닝케이블 단선수리

 치과에 가져다두고 사용하고있던 애플 정품 라이트닝 케이블이 고장난걸 수리했습니다.

 애플이 라이트닝을 도입하기 전에 사용하던 30핀 케이블은 비품들도 동시에 쓰고 있었는데, 라이트닝 케이블은 정품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30핀 케이블도 비품을 일부러 구입한건 아니었는데 사용한 기간이 워낙 길다보니 한두개씩 비품이 생긴거였습니다. 라이트닝 케이블을 쓰는 기기를 사용한 이후로는 통신사 포인트로 30핀-라이트닝 젠더를 하나 구입해서 사용한거 말고는 전부 제품 상자 안에 들어있는 라이트닝 케이블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다시피 정품 케이블이라고 더 튼튼한게 절대 아닙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연결하는 라이트닝 쪽 하얀 선 부분이 조금씩 벗겨지면서 안쪽의 은색 부분이 보이더니 서서히 그 안쪽 전선들이 보이다가 어느날 결국 단선이 되어버렸습니다. 정확히 단선된 곳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싶어서 라이트닝 쪽 두꺼운 부분을 살짝 벗겨보니 여러 선들 중에 빨간색 선이 끊겨있는게 보입니다.

 어떻게 끊겨있는지 확인하려고 종이를 접어서 빨간 선과 다른 선들을 분리시켰습니다. 이 상태에서 빨간 선의 단선이 문제라는걸 확인하기 위해서 라이트닝에 기기를 꽂아서 빨간 선을 잘 조작해보니 빨간 선의 연결 유무에 따라서 충전이 되다가 안되다가 합니다. 빨간 선만 잘 연결되면 사용하기에 문제없다는걸 확인했습니다.

 빨간 선 연결을 위해서 단선된 부위 앞뒤를 조금 노출시켰습니다.

 노출된 전선에 구리선을 보강하고 납땜으로 연결해줬습니다. 이 상태에서 충전이 잘 되는걸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전기테이프로 빨간선 부분만 따로 한 번 감싸준 후 전체를 잘 감아줬습니다. 이제는 충전기와 연결하면 바로바로 충전이 되기는 합니다.

 이렇게 고친 라이트닝 케이블이 비품 케이블에 비해서 좋은 성능을 낼꺼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라이트닝 케이블을 쓰는거에 비해서 성능의 장점은 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정품이라면 애플 인증 칩이 있어서 정품이 아니라거나 충전이 안된다는 경고문구가 뜨지는 않을꺼라고 봅니다. 애플 정품 인증을 받은 라이트닝 케이블이 인증칩 때문에 비싸다는건 이해가 가지만 훨씬 저렴한 다른 충전선들에 비해서 왜 이렇게 약한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예전 핸드폰 충전선부터 일반 USB, USB mini 등 수많은 종류의 충전선을 사용했지만 애플 제품에 사용하는 충전선만큼 조심해서 사용하는데도 단선이 자주 일어나는 제품은 없었습니다. 라이트닝이 여전히 USB 2.0 속도라서 더 빠른 속도를 위해 애플이 연결방식을 바꿀꺼라는 소문이 있는데, 만약 연결방식을 바꾸게 된다면 그 때는 좀 튼튼하게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