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한 달전과 바뀐 점 세 가지와 팁 세 가지

Posted by 쪽빛아람
2015. 10. 31. 23:30 2015/Life


 이케아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아침에 일어났을 때까지만해도 오랜만에 쉬는 토요일에 어디를 갈지 결정 못하고 있었는데, 예상치않게 광명역에 갈 일이 생겨서 근처의 이케아도 다녀왔습니다. 이 달 초에 이케아에 다녀온터라 10월이 끝나기전에 다시 갈 일이 생길지 몰랐는데 사람일은 모르는건가봅니다. 한 달만의 방문이라 지난번에 들렀을 때가 대충 기억에 남아있어서 변화한 부분이 보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소품 전시 시작


 약 한 달만의 이케아는 10월 초와 달리 곳곳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옷을 판매하는 매장들은 한 계절을 앞서가면서 옷을 들여온다더니[각주:1] 이케아도 아직 아무도 크리스마스를 생각하고 있지 않을 때 크리스마스 소품들을 곳곳에 비치해놨더군요. 그러고보니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고나면 다음 해 크리스마스를 D-Day로 맞춰놓고 크리스마스 100일 전이되면 벌써 크리스마스까지 100일 밖에 남지 않았구나 생각하곤 했는데 올해는 게을러졌는지 그마저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가구 판매가 주인 이케아의 특성 상 쇼룸 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아니지만 사진에 찍힌 1층 에스컬레이터 앞이나 2층의 소품을 판매하는 중간중간에는 크리스마스 소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크리스마스를 인식할 나이가 된 조카를 위해서 본가에도 올 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밀꺼라던데 저도 올 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좀 더 내볼까 싶어지더군요.




아동용 제품 증가


 크리스마스 소품이 많이 비치된 것 말고 또 눈에띠는 변화는 아이들 제품이 많이 늘어났다는 겁니다. 쇼룸 초입에 실내처럼 꾸며놓은 맞은편에 10월 초에는 제품에 대한 설명으로 꾸며놨었는데,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소품으로 채워져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아이들을 데리고 이케아에 나온 사람이 많아보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오시는건 좋지만 너무 어린 아이들은 피하는것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대형할인마트나 이케아같은 큰 매장에는 여러 제품들을 자꾸 진열했다가 뺐다가 하게되기 때문에 실내 먼지의 양이 상상하는 이상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분이 쓰신 글에서 대형마트에 딱히 하는일없어보이면서 왔다갔다 하는 분들의 주 업무가 판매된 제품을 다시 진열하는 일과 그렇게 진열해둔 환경에 내려앉은 먼지 치우는 일이라고 하시더군요. 혼자 뛰어다닐 수 있는 나이이 아이들이라면 몰라도, 아직 혼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데리고 온 분들을 보면서 혼자 안타까워 했습니다.




다양해진 식료품


 이케아에는 먹거리를 파는 곳이 두 곳 있습니다. 하나는 2층의 쇼룸 중간즈음이고, 다른 하나는 계산대 앞의 1층입니다. 먹거리를 파는 1층에는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과 함께 식료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실 10월 초에 방문했을 때는 일찍 들렀다가 오후에 다른데 갈 계획이 있어서 사야할 제품만 대충 골라서 구입한터라 식료품을 판매하는 곳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몇 달 전에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 분명히 다양한 식재료를 팔고 있었습니다.


 바로 위 사진속에만해도 스테이크용 연어, 감자그라탕, 훈제연어, 바다가재, 연어조리를 위한 소스 2가지를 판매하고 있는게 보입니다. 훈제연어가 1kg에 19,000원이라 가격비가 나쁘지 않았고, 실제 제품은 300g에서 400g 사이 정도씩 포장이 되어있어서 양이 부담스럽지도 않았습니다. 저녁을 방에서 해 먹을 계획이었으면 하나 구입해오고 싶었는데 이 때까지만해도 밖에서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던터라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밖에 으깬 감자나 향신료 딜을 사용한 조리 재료[각주:2], 가공치즈와 베리류[각주:3]를 이용한 잼 및 시럽 그리고 무알콜 탄산음료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음번에 이케아에 놀러갈 계획이 생기면 식료품 구입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요리 재료는 구입하지 않았지만 당장 살짝 출출해서 차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초콜릿 세 개를 사면서 베리로 만든 잼 하나 그리고 스웨덴 크리스마스 드링크라고 되어있는 음료수를 같이 구입했습니다. 초콜릿은 일반적인 맛이었고, 베리로 만든 잼도 특별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제일 오른쪽에 있는 스웨덴 크리스마스 음료는 기본적으로는 콜라가 생각나는 맛인데, 한 모금 마셔본 친구는 박카스랑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시원한 탄산음료라고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초콜릿과는 어울리지 않더군요.




간단한 이케아 팁 세 가지


 첫째, 조리된 식품이 먹고싶다면 2층보다 1층 식당이 줄이 짧습니다.

 이케아에 판매하는 간단한 소품외에 주력인 가구는 미리 계획하고 갔다해도 선뜻 구입하기 쉽지않습니다. 그에반해서 음식은 바로 사먹을 수 있고 저렴하다고 많이 알려져서 맛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쇼룸을 둘러보다가 중간 즈음에 나오는 식당은 어지간하면 줄이 정말 깁니다. 거기다가 식사시간이라도 겹치면 줄이 어마어마합니다. 만약 이케아에 도착한 시각이 대충 식사시간 근처라면 쇼룸으로 올라가기 전에 1층에서 식사를 하고 구경하러 들어가는 방법도 고려해보세요.

 2층 식당은 밖이 보여서 경치도 좋고 넓은 식사공간 곳곳에 이케아 의자들에 앉아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식사는 1층에서 하고 2층 쇼룸을 둘러보시다가 식당이 나오면 거기서는 간단하게 커피 한 잔 정도 하시면서 잠시 풍경을 보고 쉬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기줄은 대부분 음식 앞을 지나면서 하나씩 고르기위한 줄이기 때문에 커피나 음료수만 드시는 경우에는 비교적 짧은 계산대 줄만 서면 됩니다.


 둘째, 쇼룸을 둘러보실 땐 편하게 구경만 하세요.

 이케아 매장을 크게 나누면 실제 생활공간처럼 꾸민 쇼룸과 가구들이 종류대로 나열되어있는 공간이 번갈아가면서 배치되어있는 2층 식당 이전 부분, 쇼룸은 더이상 없고 소품이 종류별로 전시되어있는 2층 식당 이후 부분, 그리고 다양한 가구들이 포장된 상태로 창고식으로 쌓여있는 1층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2층 쇼룸 입구에 들어서면 노란 가방 하나씩 챙기고 카트까지 챙기는 분들이 계시던데, 입구에서 식당이 나오는 곳까지는 따로 구입할 제품을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가구는 어짜피 1층에 가서 제품을 확인해서 챙겨야하고 대부분의 소품은 식당 이후 파트에서 챙길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같은 제품을 다시 찾기 어렵겠다 싶은 소품이 있다면 입구에서 노란가방만 하나 챙기셔서 거기 담으시면 됩니다.

 이케아 초창기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몽당연필의 경우에는 처음에 가면 하나 들고다니다가 쓰고싶어지긴 하지만 굳이 손으로 쓰는것보다 스마트폰의 이케아 앱을 다운받아서 거기 리스트에 바로 올리시는게 편합니다. 쇼룸을 둘러보시다가 구입하고싶은 가구가 있다면 태그를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어두시거나 이케아 앱의 리스트에 올리셨다가 1층 해당 위치에서 픽업하시면 됩니다. 식당 이후에 있는 소품들은 거기서 바로바로 담아야 하기 때문에 식당이 나온 뒤로 둘러보실 때는 필요에따라 카트를 챙기시는게 좋습니다.


 셋째, 바로 붙어있는 롯데아울렛 주차장에 주차하셔도 됩니다.

 다만 가구를 구입하시지 않는 경우에만 롯데아울렛 주차장에 주차하세요. 이케아에서 가구를 구입할 때마다 가장 감탄하는건 패키징입니다.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박스만 보면 과연 정말 조립하면 가구가 나올까 싶은데 작은 부피의 박스에서 책장, 책상, 침대, 수납장, 의자 등으로 변신을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재료가 되는 나무들의 무게가 만만치 않고 책장이나 침대의 경우에는 뼈대가 되는 나무들의 길이는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전체 부피는 작아도 길쭉한 경우나 책상의 상판처럼 넓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히 이런 제품을 싣기좋은 카트까지 따로 있는데 롯데아울렛쪽에 주차를 해버리면 이런 제품을 차에 싣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런경우가 아니라면 롯데아울렛 쪽이 주차가 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이케아로 들어가는걸 고집하지 마시고 롯데아울렛 주차장에 주차를 하세요.

 혹시 뜻하지 않게 롯데아울렛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무거운 가구를 구입하셨고, 일행이 있으시다면 일행이 구입한 제품을 가지고 기다리고 주차된 차를 이케아로 옮기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롯데아울렛 주차장에서 출차를 할 때 이케아 주차장을 거쳐서 나가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일행에게 기다리라고 하고 차를 가지고 이케아 주차장으로 넘어오셔서 짐을 실으시면 됩니다. 이케아는 기본적으로 가구를 판매하는 매장이라 그런지 주차된 차 간격도 상당히 넓고 주차장 자체도 길이 널찍해서 주차장으로 난 매장 출구 앞에 잠시 차를 대고 짐을 실어도 지나다니는 차가 불편하지 않으니 이런 방법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이 모든 팁보다 우선인 팁이라면 주말에 이케아에 가실 계획이라면 조금 서둘러서 매장이 여는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시는게 좋습니다. 점심시간 가까워지면 들어가려는 차도 많아서 주차도 오래걸리고 매장 안에 사람 많아서 둘러볼 때도 힘들고 식당에도 사람이 몰려서 자리잡기도 구입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조금만 서두르셔서 점심때 즈음에 나오시는걸로 계획을 잡으시면 훨씬 쾌적한 이케아 방문이 되실껍니다.






  1. 덕분에 패션에 민감하지 않은 저는 매번 게절이 되어서 옷을 사려하면 원하는 아이템을 구입할 수가 없더군요. [본문으로]
  2. 어쩌다 눈에 띄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잘 사용하는편이 아닌 딜을 사용한 제품 두 개가 나란히 전시되어있는게 보였습니다. [본문으로]
  3. 블루베리 말고 다른 두 가지는 처음 들어보는 베리류였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