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히메지 - 일본식 카레

Posted by 쪽빛아람
2015. 8. 31. 23:58 2015/Food & Travel



 오랜만에 연남동에가서 카레를 먹고 왔습니다.



연남동 만두 편의방


 사실 며칠 전부터 중식만두가 먹고싶었던 차에 수요미식회에서 편의방을 보고는 여름이 시작할 즈음에 연남동에 몇 번 들러서 만두 먹을 때 편의방에 못갔던게 아쉬워서 먹어보려고 갔습니다. 그런데, 12시부터 시작인데 어정거리다가 12시 30분도 지나서 도착했습니다. 이미 편의방 앞에 줄을 길게 서있었습니다.



연남동 만두 편의방


 혹시나 매장에서 먹는거 말고 포장해가는건 바로 구입이 가능하려나 싶어서 식당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그런데 그리 넓지않은 식당 내부에 손님이 가득차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업 시작한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각인데 일하는 분들이 너무 바빠서 감당을 못하신다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만두 내오시고 추가로 식사 주문받느라 바쁘셔서 한참을 서있다가 조심스럽게 여쭤봤더니 매장에서 먹고가는 손님들에게 팔 만두도 모자라서 포장은 엄두도 못내고 계신다고 하더군요. TV에 나오자마자 찾아간 저를 스스로 탓하면서 괜히 아쉬운 마음에 편의방 메뉴판만 찍어서 나왔습니다.


 아 그리고 원래 12시부터 오후3시까지 점심영업을 하시고 3시부터 재료준비를 하셨는데, 사람이 너무 몰려서 오후 2시까지만 영업하시고 그때부터 재료준비 하신답니다. 식당 앞에 줄 서있어도 재료 다 떨어지면 판매를 못할 수도 있다는 안내도 되어있습니다. 줄서서라도 드시겠다는 분들도 조금 시간여유를 두고 가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서빙되고있는 만두들을 보니까 참 먹음직스럽던데, 저는 몇 달 뒤에나 가봐야겠습니다.


 12시 훌쩍 넘어서야 도착할 수 있겠다 싶었을 때 편의방 만두는 이미 못먹을꺼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연남동이면 어느 동네보다 중식만두 잘하는 중국 음식점들이 모여있는곳 아니겠습니까? 편의방 생선만두의 아쉬움을 달래기위해서 이품만두, 하하까지 들렀는데 모조리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마지막 희망이던 산왕반점은 일요일 휴무. 아침도 못먹고 줄서있을 자신이 없어서 시원한 커피로 속을 달래면서 제일 줄이 짧은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그래서 가게 된 곳이 일본식 카레를 맛볼 수 있는 히메지 입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특이하게 주말에는 1시부터 영업을 하기 때문에, 제가 도착했을 때 1시 첫타임에 들어간 손님들이 한두팀씩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리 오래기다리지 않아도 될듯하다는 기대감 반과 전날 일본식 카레를 먹으려다가 돈까스만 먹었던 아쉬움 반으로 히메지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연남동 히메지 카레


 본점에 손님이 많으면 2호점으로 가도 된다고 문 앞에 그리고 문 안에도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면에 주방이 보입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연남동 히메지 카레


왼쪽편에는 벽을 보고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자리가 세 사람분 있고, 주방 바로 앞에도 세 사람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좌석이 있습니다. 그 오른쪽으로 다다미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좌식 테이블 네 개가 있습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좌식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경우에는 사진 속의 통로를 통해서 나오는 음식을 직접 받아오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통로 앞에 물이 담겨있는 보온병 보이시나요? 오랜만에 써보니까 헷갈리던데, 컵을 잘 들고 위쪽을 꾹 누르면 물이 나옵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히메지 메뉴판입니다. 걷다가 지쳐서 빵집에서 빵을 하나 주워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기다렸던터라 카레라이스 보통, 간장국수 1인분을 시켰습니다.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지만, 사용하는 고형카레는 일본산이겠죠? 사실 어제 먹으려다가 먹지 않은 메뉴는 카레우동이었는데, 제가 간장국수가 먹어보고 싶어서 급선회했습니다.


 저는 빵과 커피로 간단히 먹은터라 메뉴 두 개만 시켰지만, 메뉴 하나하나의 양이 많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주변을 보니 카레라이스를 곱배기 하나 보통 하나 드시고 간자국수를 곁들이는 커플도 있고, 여자 두 분이서 와서 각자 카레를 드시고 연두부를 시키는 일행도 있었습니다. 시판 연두부 반모정도에 가쓰오부시를 잔뜩 올리고 간장 소스를 끼얹어서 나오는 연두부가 괜찮아보였습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방송에서 나오기로는 전날 끓였던 카레를 하루 재워뒀다가 다시 끓여서 내준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여러 일행이 시킨 카레 메뉴가 한꺼번에 쏙 나오는 식으로 한 턴 한 턴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연남동 히메지 카레


 테이블 위에 준비되어있던 컵도 일본풍인지 우리나라 옛날풍인지 헷갈리더니, 숟가락도 어린시절이 생각나는 숟가락입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연남동 히메지 카레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와 초간장에 담근 얇게 썬 오이입니다. 깍두기는 별스럽지 않은데 오이는 독특하고 좋았습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카레라이스입니다. 밥이 노랗게 나와서 일부러 맛봤는데 색깔에 비해서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히메지의 카레는 일본의 고형카레를 전날 조리 후에 하루 묶혀서 다음날 다시 끓여서 나오는게 맛의 비결이라고 방송에 나오더군요. 조리한 카레를 하루 묵히는건 일본만화 심야식당에서 착안했다고 방송에서 말하던데, 심야식당식으로라면 전날 조리한 식은 카레를 따뜻한 밥 위에 올려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솔직히 만화 심야식당 속의 심야식당정도되는 식당에서나 식은 카레를 팔지 일반적인 식당에서 식은 카레를 팔 수는 없을테죠?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만화 속에서처럼 따뜻한 밥 위에 식은 카레를 올려주는 메뉴가 따로 있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뒤에 말씀드릴 간장국수도 그렇지만 두 메뉴 모두 후추의 매운맛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졌는데, 오히려 차가운 카레였다면 깔끔한 맛이었을듯합니다. 어짜피 전날 조리해둔걸 다시 데워주는거라면 식힌 카레도 팔아주시면 꼭 다시 방문해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함께 나온 간장국수입니다.


 우선 제가 처음에 상상했던 간장만으로 풍미를 낸 국수는 아닙니다. 간장에 앞서 국물의 베이스가 따로 있습니다. 언젠가 먹어본 따뜻한 물을 부어서 바로 먹을 수 있게 판매하는 쌀국수와 비슷한 맛입니다. 물론 그보다는 훨씬 풍성한 맛입니다. 옆 테이블에 아버지와 함께 온 초등학교 고학년 혹은 중학생 쯤 되는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더니 간장국수가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라고 하는게 들렸는데, 정말 호불호가 갈리는 맛입니다. 제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국물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카레와 마찬가지로 후추의 매운맛이 느껴지기도 했고, 국물의 스타일도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듯합니다.


 문제는 국수 속에 들어있는 소면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삶아진 정도도 너무 덜 삶아졌고, 삶은 후에 찬물에서 충분히 빨아지지도 않았습니다. 면만 좀 더 제대로 삶고, 빨아서 나왔다면 훨씬 맛있었을텐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혹시 일부러 그렇게 조리한걸까요? 간장국수 메뉴판에 소면이라고 따로 씌여있는데도 불구하고 면발의 느낌은 꼭 얇은 쌀국수를 제대로 불리지 않고 따뜻한 물에 급하게 끓여서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면발 때문에 국물이 더 시판 쌀국수 즉석면처름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계산하다가 카레 모형이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연남동 히메지 카레


 오늘은 연남동에 있는 일본식 카레를 판매하는 히메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히메지는 일본식 카레의 맛을 즐기기에 충분한 식당입니다. 향신료를 직접 조리해서 만든 원조 인도식 카레가 아닌 시판 카레가루나 고형카레를 사용해서 만드는 일본 카레에 한정한다면 카레 자체의 맛으로 히메지보다 우위라고 할만한 식당도 많지 않을듯합니다. 카레에 갖가지 고기가 들어간다거나 해산물이 들아가는식으로 재료가 다양하지 않고, 토핑도 따로 없어서 단순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만큼 카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식당입니다. 연남동의 음식들이 멀지않은 홍대에 비해서 특별히 비싼 편은 아니라지만, 그런 연남동 안에서도 히메지의 메뉴들은 가격만으로도 경쟁우위에 있을만큼 저렴한 편이라는것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요인이 되겠죠?




[연남동] 히메지

전화번호 : 02-334-9245

주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98 (연남동 227-15)

영업시간 : 평일 12~21, 주말 13~21

휴무일 : 매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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